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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를 읽고

순돌이 아빠^.^ 2019. 3. 6. 21:45






완전

정말로 

좋은 책이었습니다.

흐뭇하기도 했다가 안타깝기도 했다가

지난 과거가 떠오르기도 했다가

아하 앞으로 이렇게 하면 좋겠네 싶다가 그랬습니다


편안하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제 삶을 좀 더 살펴볼 수 있었고,

그들이 성숙해지고 행복해지는 길을 따라

제 삶도 살짝 살짝 바꾸고 싶습니다



삶이란 게 요술 방망이가 따로 없는 거라면

무엇이 우리를 불행하게 하고 외롭게 만드는지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뿌듯하게 만드는지를 안다면

개인도 사회도 좀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아 주신 분들께

그리고 이 글을 쓰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프런티어, 2010

 

사람들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던 연구 대상자들은 내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고, 흥미진진한 연구에 참여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평생 다른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오면서, 사랑이라고는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연구 대상자들은 나를 무력하고 어색하게 만들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할 얘기가 많은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진이 빠지거나 우울해지기도 했다. - 68

 

친밀감...우선 그 임무를 성취하려면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에게까지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 친밀감은 마치 자전거 타기처럼 일단 한번 몸에 익히기만 하면 그 뒤로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다. 터먼 집단에 포함된 몇몇 미혼여성들 중에는 가까운 동성친구와 친밀감을 쌓아나가는 이들도 있었다. 남성 연구 대상자들은 대부분 아내와의 관계를 통해 친밀감을 경험했다. - 90

 

헨리크 입센은 <인형의 집>에서 남편을 버리고 달아난 노라의 이기적인탈출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비열하고 이기적인 사람은 노라에게 자기와 아이들만 돌보라고 요구했던 노라의 남편이었다...노라가 인형의 집은 박차고 나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기 딸에게 정신적 조언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 91

 

친밀감이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자질을 기반으로 성취되듯이 92

 

처음 만났을 때 웰컴은 흰머리가 희끗희끗 나 있고 몸매가 뚱뚱한 76세 평범한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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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웰컴은 어머니가 아이들을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툭하면 수잔을 낳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웰컴은 그 점이 가장 못마땅했다.

 

웰컴의 어머니는 다섯 살 난 딸 수잔을 보드빌 업계에 밀어넣었고, 딸이 벌어온 돈을 자기가 다 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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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웰컴은 어떻게 그토록 가치 있는 자아를 창조해 낼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토록 생산적 존재가 되고 품위 있게 늙어갈 수 있었을까?

 

20대에 웰컴에게는 중요한 세 가지 사건이 있었고, 그 덕분에 반항심이 넘치는 사춘기의 수난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성숙한 배려와 인내(이타주의와 억제)를 몸에 익힐 수 있었다. 첫째, 웰컴은 닮고 싶은 훌륭한 조언자를 발견했다. 둘째 그녀는 어머니에게 화를 내는 것이 죄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감정 표출일 뿐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셋째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40년 이상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이 세 가지 사건을 웰컴을 성숙하게 만드는 가장 소중한 촉매제가 되었고, 마침내 웰컴은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담고, 사랑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안전하게 그 감정을 지켜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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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의 대모이자 사랑하는 프랑스어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 웰컴의 어머니는 선생님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인생의 조언자를 잃은 뒤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웰컴은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한 여성을 통해 내면을 강하게 다진 웰컴은 슬픔을 이기기 위해 간호학교를 그만두고 음악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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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잃은 슬픔으로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었지만, 울적할 때마다 미친 듯이 바이올린을 켰다. 그러다가 또래들과 함께 현악 4중주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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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의 이타주의와 중용의 미덕이 가장 빛을 발했던 예로, 그녀가 여죄수들을 돕는 일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온 것을 들 수 있다. 간호사, 주부, 연주가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관심이지만, 그녀가 25년 동안 어머니의 억압적 지배로부터 벗어나기를 갈망해 왔던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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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 대해 묻자, 웰컴은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요.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아이들이 알고 있을 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 112, 122

 

톨스토이의 말처럼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크게 슬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슬픔을 치유하는 것도 역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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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들은 환자들에게 과거의 사랑을 기억해 보라고 하기 보다는 현재의 슬픔만을 더 강조할 때가 있다. 심리 상담사들도 잃어버린 사랑을 기억해 내는 것이 잊는 것보다 정신역학적으로 슬픔을 달래는 데 훨씬 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가 있다. 영장류의 뇌는 사랑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사랑을 간직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문득 잊었던 사랑이 다시 생각날 때가 종종 있다. 어느 누구도 사랑했던 사람을 완전히 잊을 수는 없다. 그것은 기억력이 주는 저주이자 축복이다. 슬픔은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우리를 병들게 하지는 않는다. 강물에 씻겨 묻혀 있던 지층이 드러나는 것처럼, 살아가다 보면 고통과 분노, 미성숙함 때문에 묻혀버렸던 사랑의 기억들이 문득문득 되살아나기도 한다. - 160

 

그는 그 특유의 눈길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나는 내 딸들에게서 여성해방운동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상적이인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이들과 정원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고 사셨다. 그에 반해 칩은 아이들의 다양한 삶을 지켜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필립스 엑세터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시킬 방안을 알려준 것도 그의 딸들이었다. 그는 딸들을 통해, 여자아이들을 학교에 받아들이는 것이 남자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자아이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여자 동료들과 문제가 생길 때에도 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다음 세대로부터 배운 것이 많은 연구 대상자일수록 자기 자신을 책임질 줄 알았다. 잘 늙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꾸준히 익혀나가고 사람들과 교류를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 - 196

 

한편 생산성 과업을 성취하지 못한 연구 대상자들은 자녀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했다....그러고는 결국 자녀들이 자기들에게서 무엇을 배웠을까 하는 얘기만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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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산적인 삶을 살아온 연구대상자들은 대부분 우리가 제시하는 질문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했다. 그들은 자녀들을 돌보고 자녀들에게서 배우면서 진정한 상호작용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 197

 

다른 사람의 경험과 희망과 용기를 내면화할 수 있는 자질, 그것이 바로 만족스러운 노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 198

 

애너 러브는 남편과 결혼하여 40년 세월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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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둘 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묻자, 아이들이 모두 집을 떠나버리고 난 뒤 15년 동안 우리 부부는 날이 갈수록 더 애틋해졌어요라고 말했다. 부부는 나란히 해변을 거닐 때가 많았는데, 러브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내 감정을, 나는 그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어요...둘이 함께 있으면 정말이지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말했다. - 202

 

성인이 발달하는 데 사회적 낙인이나 편견은 알츠하이머병이나 알코올 중독,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만큼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결론은, 걸림돌이 된다! 나쁜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낙인 역시 개인의 삶을 타락시키고 오염시키는 독소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나쁜 유전자로 인해 훌륭한 환경의 효력이 사라지듯이, 사회적인 불공평으로 인해 좋은 유전자의 효력도 파괴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비바람에 쓰러진 풀처럼 당장 그 결과가 눈앞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 이면에는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설적인 성장의 잠재력이 내재해 있다. - 217

 

은퇴하고 나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묻자, “늘 무슨 일인가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에머슨은 포도 농사에 푹 빠져 있었다. 자그마한 포도밭을 두 번째 여자친구로 여기며 아끼고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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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나는 그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아버지의 위대한 성공에 기가 눌린 그 남자는 자기 인생에서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패배감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에머슨의 의식은 예전에 비해 훨씬 너그러워졌으며, 성공에 대한 집착도 한결 누그러졌다. 이는 에머슨이 지난 25년 동안 스스로 즐거워지는 비결을 터득한 덕분이었다. - 246, 248

 

알프레드 페인이 지닌 최대 장점을 꼽자면 불평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가 알코올 중독인지,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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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페인이 태어난 지 2주 만에 그의 어머니는 분만 후유증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페인이 두 살 되던 해에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말았다...어린 페인은 유모들의 품을 전전하며 젖을 빨았고, 그 뒤로는 할머니와 고모들 손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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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페인은 쉽게 사랑에 빠지곤 했다. 그러나 페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건 곧 자기를 돌봐줄 사람이 생겼다는 의미였다....결혼생활이 불행해진 근본적 원인은 페인이 다른 사람과 친밀해지는 것을 두려워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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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은 모두 아버지를 정서적으로 메마른 사람으로 여긴다고 했다. 한편 하나밖에 없는 서른다섯 살짜리 아들은 그동안 한 번도 아버지와 가까이 지낸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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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은 쉰 살 이후부터는 친구들과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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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은 이도, 돈도, 영혼도 모두 잃어버렸다. 그런데도 불평 한마디 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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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시티 출신 연구 대상자들의 삶을 지켜보면서도 몇 번이고 절실하게 느끼는 바지만, 인간의 말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경제적 빈곤이 아니라 사랑의 빈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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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를 받을 형편이 된다 하더라도 본인이 치과에 가지 않는다면, 즉 그가 아프다고 불평할 줄 모른다면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 마찬가지로 사랑을 가슴 깊이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라면, 곁에서 아무리 사랑을 쏟아봐야 소용이 없다. 페인이 노년에 이르렀을 때, 세 번째 아내는 곁에서 그를 지켜주고 사랑으로 감싸주었다. 그러나 페인은 그녀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다. - 264, 269

 

인생에서 성공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는 돈이 아니라 자기관리와 사랑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랑을 만들어갈 줄 아는 사람에게 돈이 따라올 수도 있다. 페인과 럭키, 두 사람의 인생에서 보았듯이,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계급이 아니라 부모의 진정한 사랑과 보살핌이 노년의 경제 수준을 결정짓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 - 275

 

놀이와 창조적 활동에 적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열심이었던 한 80대 남자의 예를 살펴보자, 그는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유를, “아내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피아노 연습을 하고, 신물을 읽기 위해서예요. 나는 며칠 전부터 그리스어판 <오디세이>를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스어 학자인 여동생에게 조금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앞으로 다가올 10년 도안에는 모차르트 소나타 C장조 KV545를 완벽하게 연주해 낼 거예요” - 314

 

은퇴 이후의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만하게 사는 일이다. 놀이 활동을 통해, 그게 아니면 보수는 적지만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충만하게 살 수 있다. - 320

 

사람들은 특정 종교나 전통적인 신념이 주는 확실성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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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발달연구를 통해 발견한 놀라운 사실 하나는, 영성이나 종교적 믿음이 성공적인 노화에 그다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족스러운 노년, 성숙한 방어기제, 생산성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사랑과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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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늙어가는 데 필요한 것은 독백이 아니라 대화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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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 있게 늙어가기 위해서는 모든 비본질적인 것들을 버릴 수 있어야 하며, 대부분의 종교적 차이들은 바로 그 비본질적인 것들에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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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은 기본적인 신뢰와 희망은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에서 발전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영성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에도 발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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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종교에서 독신주의가 영적인 깊이를 더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고독한 사람만이 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각 집단을 살펴보더라도 어린 시절 희망과 사랑을 가져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더 종교적 믿음과 영성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 352-360

 

성인발달연구에서 종교적 신앙, 새로운 생각에 대한 열린 태도, 편견 없는 정치적 관점 등은 만족스러운 노년을 맞이하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성공적인 노화로 향하는 길은 세속적인 인간관계 속에 있다는 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 376

 

그녀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놀라운 재능이 있었다. 그리 자주 웃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웃을 때마다 나와 내 아내도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거침없이 열정적으로 이야기 했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간간이 재미난 농담을 곁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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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것은 만족스럽고 평온하게 살아가는 아이리스 조이의 삶 그 자체였다.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내 공책 한 귀퉁이에 이러헥 기록했다. “그녀의 얼굴에서 계속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녀의 눈이 빛난다” - 427

 

훌륭한 노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조이는 늘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조이도 젊었을 때는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파악하곤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부터 어떤 상황에서건 양쪽 면을 두루 살피려고 노력했다. - 434

 

조이는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이웃에 사는 여자아이들을 초대해 요리도 가르쳐주고 밤을 새워 파티를 열기도 했다.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유산은 바로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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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의 집 건너편에 레이첼이라는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다. 조이는 레이첼의 엄마가 직장에 간 사이, 레이첼을 데려와 하루 종일 돌봐주었다. “이젠 레이첼이 다 커서 오히려 나를 도와주고 있어요레이첼은 조이의 집에서 집안 정리를 거들기도 했는데, 조이는 그 모습이 기특해 레이첼의 읽기 공부를 꾸준히 도와주었다. -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