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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를 읽고

순돌이 아빠^.^ 2019. 8. 12. 17:02

제가 만약 핍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하고어떻게 살았을까요

아마도...핍처럼 되었겠지요.

 

부정적인 면으로 말하자면...자신과 자기 주변 사람들을 부끄러워하면서더 멋지고 더 높고 더 근사한 무언가를 찾아 갔을지도 모릅니다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일단 달려가는 거지요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일단 외모에 반해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열정을 쏟았을지도 모르구요.

 

긍정적인 면으로 말하자면...그래도 어려운 사람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댓가를 바라지 않고 도와주려고 할지도 모르지요좀 어리석기는 해도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니어서 남을 해치면서까지 욕심을 채우려 않을지도 모르구요또 여러 어려운 일을 겪고 나서는 조금 정신을 차려서 좀 더 성실하고 성숙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구요.

 

 

여러 가지 표현들도 좋았고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핍을 제 자신을 되짚어 보아서 좋았어요

 

아참우리 곁에도 조나 비디 같은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 더 조 같고조금 더 비디 같다면...^^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동서문화사, 2016

 

걷는 내내 오늘 보았던 모든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내가 천박한 일꾼인 데다 손은 거칠고 부츠는 투박하며 네이브를 잭이라고 부르는 상스러운 버릇이 있고, 어젯밤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훨씬 더 무식하며, 형편없이 비천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 78

 

분명히 에스텔라는 고작 대장장이인 조를 비천하다 여길 테고, 그의 부츠는 투박하고 그의 손은 거칠거칠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

미스 해비샴과 에스텔라는 결코 부엌에는 앉지 않을 것이며, 그런 천박한 행동과는 거리가 먼 훨씬 고상한 세계에 산다 등등. 나는 내가 미스 해비샴네 집에서 했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잠이 들었다. - 85

 

비천한 나를 바꾸려면 비디가 아는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이 최선이라는 묘안이 떠올랐다. - 87

 

축축한 저지대, 둑길, 수문, 풀을 뜨는 소떼. 이제 모두 안녕이다(소들은 둔하게나마 예전보다는 정중한 태도를 보이며, 위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자의 모습을 오래도록 눈에 담에 두기 위해 고개를 돌린 듯이 보였다)! 내 어린 시절의 따분한 친구들이여, 이제 나는 위대함을 향해 런던으로 떠날 것이다. 너희와 대장장이 수업과도 안녕이다! -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