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는 뚜벅뚜벅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자신이 쓰레기 같은 인간이며, 자기 같은 놈에게는 그녀가 과분하다고 고백했다. 사내는 어떤 열등감의 발작에 사로잡힌 것인지, 넌 날 위선자로 생각하고 있을 거야, 하고 다그쳐댔다. 그때마다 여자는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며, 그를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점점 더 화를 내면서 그녀를 붙잡고 흔들어대기까지 했다. 결국 그녀는 사내가 기다리고 있던 대답을 뱉어내고 말았다. 맞아요, 당신은 위선자예요. 그 즉시 사내는 이 강요된 자백을 빌미 삼아 그녀의 행실과 성격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갈보 년’이라고까지 불렀다. - 17
-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뿔,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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