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 줄거리가 떠오를 때도 많은데...이 영화는 줄거리는 그렇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영상과 소리가...출렁이는 바다와 파도 소리...
특히 영화 마지막에 비발디의 사계와 함께 펼쳐지는 배우의 연기는 정말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습니다. 몸이 찌릿한 게 전율이 흐르더라구요. 음악도 예술이고 미술도 예술이고, 배우의 연기도 예술이구나 싶었구요.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두 여성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사랑을 할 수도 있고
남성과 남성이 사랑을 할 수도 있고
여성과 여성이 사랑을 할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은 남성의 사랑이냐 여성의 사랑이냐 보다
사랑으로 피어나는 삶이냐 고독으로 스러져가는 삶이냐 일지도 몰라요
사랑으로 위안을 얻고
사랑으로 가슴이 설레며
사랑으로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둡고 차가운 규칙이나 전통을 지키느라
행복이 무엇인지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설레임이란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기나 하는 건지조차 잊고 산다면
그 삶은 얼마나 외롭고 추울까요
억지로 버티고 살고 있으니 죽지 않고 살아 남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질 수 있는 활기나 생명력은 시들어 버리겠지요.
결혼?
사랑의 목표가 결혼인가요?
결혼이 사랑의 완성인가요?
만약에
사랑 없는 결혼과
결혼 없는 사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사랑을 하다보면 짜증이나 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이별 때문에 아프기도 해요
그냥 그건...사람이 하는 사랑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사랑을 하다보면 아픈 기억 속에 몸을 떨며 눈물을 흘릴 때도 있을 거에요.
그냥 그건...사람이 하는 사랑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거세게 흘러 왔던 파도가 어느새 흘러 나가듯이...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것들 속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사랑이 우리를 피어나게 나고 다채로운 삶의 기쁨을 느끼도록 해 주는 것 같아요
언젠가 시들어도 꽃이고
언제가 저물어도 달빛이듯이 말이에요.
더 오래지 못했다고 후회하기 보다
더 오래지 못했지만 아름다웠던 그녀들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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