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배드민턴을 좋아합니다.
코치한테 레슨을 받을 때 말로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제가 잘 못 알아 들을 때는 직접 보여 주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될 때가 있습니다
뇌와 관련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처럼 뭘 잘 모르는 사람에게 뉴런이 어떻고 시냅스가 어떻고
전기 신호와 화학 물질이 어떻고 하면
아...그래요...좋은 말씀이네요...훌륭하십니다...뭐 그렇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ㅠㅠ
이 때 누군가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여 주면 그나마 조금 더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ㅋㅋㅋ
이 책처럼요.
어제 mbc에서 방송한 <휴머니멀>이라는 다큐를 봤습니다.
한 출연자가 다리 아픈 코끼리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어떤 사람은 제 옷을 벗어 산불로 상처 입은 코알라를 감싸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아픈 코끼리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닐텐데,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떻기에 그냥 지나쳐도 상관 없을 일에 눈물을 흘린 걸까요?
다른 사람들 앞이라면 그 여성은 자신의 속옷이 드러나도록 겉옷을 벗지 않았겠지요. 그런데 상처 입은 코알라를 위해 겉옷을 벗었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은 왜 그런 걸까요?
이런 물음들이 저를 뇌에 가까이 가게 합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건 뇌의 활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다른 사람을 쉽게 공격하거나 누군가를 지배하려고 온갖 애를 쓰는 사람도
다른 존재를 위해 자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거나 누군가를 아끼고 보살피는 일을 즐기워하는 사람도
그들이 가진 뇌가 어찌 저찌 해서 그러 방식으로 마음을 쓰게 되진 않았을까 싶습니다.
뇌와 마음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를 줄이기 위해서도
뇌와 마음으로 인한 기쁨과 행복을 늘이기 위해서도
조금 더 알고 조금 더 이해하는 것이 좋지 싶어서요.
<뇌와 뉴런(신경 세포)>, 아이뉴턴, 2019
newton - '옵테제네틱스'는 특정 뉴런만을 정확하게 단시간 활성화할 수 있는 '광유전학'이라는 실험 기술이지요?
도네가와 - 이 방법을 써서, 기억 세포를 발견할 뿐 아니라 그 기억 세포를 이른바 '조작'할 수 있습니다. 세포를 활성화한다든지 비활성화하는 식입니다.
역으로, 실제 경험을 하지 않고서도 경험했다는 기억ㅇ르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빛을 이용해 세포군을 조작하면, 쥐는 그때 '나는 이런 경험을 했지'하고 착각한 행동을 합니다. 최근3-4년의 연구를 통해, 뇌 속에서 경험하지 않은 사건 기억ㅇ르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newton - 자신이 진짜 기억과 가짜 기억을 구별할 수 없는 상태를 상상하면 솔직히 무섭군요.
도네가와 - 애초에 기억을 떠올린다는 현상은 정말로 일어났던 일을 녹음기처럼 그대로 재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건 기억은 세세한 부분까지 모둔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기억은 떠올리는 과정에, 뇌 속에서 비슷한 다른 경험과 합쳐 만든 결과입니다. - 42
일본 오사카 대학의 기타자와 시게루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우리가 행동을 하기에 앞서, 무의식적으로 뇌가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의식은 우리의 행동이나 사고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고, 의식은 오히려 자기 자신이 놓인 상황이나 사고, 행동 등을 파악하기 위한 '확인 도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결국 뇌 활동의 모든 것이 의식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NCC란 단순히 외부 정보를 처리하는 뉴런의 활동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의식되는 정보와 직접 대응되는 뉴런의 활동을 가리키낟. - 56~58
라마찬드란 - 유인원이나 레서스원숭이는 분명히 무러 뉴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러 뉴런이 더욱 광범하게 분포하고, 뇌의 다른 부위와 이어져 있는 것은 사람뿐입니다. 이처럼 사람의 미러 뉴런은 고도로 발달하였기 때문에 타인의 마음, 사고, 의도 등을 더욱 세련된 방법으로 상상하고, 이로 인해 사회적인 생활을 할 수...
이 능력을 '마음의 이론'이라고 합니다. 이 능력은 사람에게만 세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그의 아내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으며, 나도 그것을 눈치 채고 있다'는 식의 관계는 사람에서만 인식할 수 있습니다. - 70
newton - 과학자들은 제각기 다양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있는 것은 뉴런의 활동뿐이며, 의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다고 합니다. 박사님은 '의식'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마찬드란 - 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식이 뇌에서 어떻게 태어났는가?'라는 문제에 과학적인 해답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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