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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를 읽고

순돌이 아빠^.^ 2020. 1. 29. 07:17


음....독특하다고 해야 할지...SF영화를 한 편 본 것 같다고 해야 할지...아니면 꾸며낸 이야기인데 꾸며낸 것 같지만은 않다고 해야 할지...


모든 여성들이 직업을 빼앗기는 얘기에서는 탈리반이 집권하기전 아프가니스탄 생각이 났습니다. 


여성을 오직 출산과 노동의 도구로만 여기기도 하지요.


1966년, 루마니아 대통령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인구와 노동력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피임과 낙태를 금지했따. '월경 경찰'로 불린 국가 소속 산부인과 의사들은 자식을 충분히 많이 낳게 하려고 가임 연령의 여성들을 검사했다. 자식이 네 명 이하인 가정에는 '독신세'가 부과되었다. 출산율은 치솟았다. - 데이비드 이글먼, <더 브레인> 가운데


그녀들의 웃음과 눈물, 기쁨과 두려움...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싶고, 장난감이나 기계 같은 존재로 취급되고 싶지 않은 마음 같은 것들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마냥 무시되지요. 


IS가 여성들을 단순한 도구로 만들었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여성들의 자유를 빼앗았지요. 그리고 지구 곳곳에 그 정도와 형태를 달리하면서 온갖 일들이 벌어지고 있구요. 국가가, 가족이, 종교가 나서서.



새벽에 일어나 아직 정신이 덜 들었을때, 아주 진한 커피를 한 잔 마셨다고 할까요? 아니면 이른 봄 아침에 집을 나서서 맑고 차가운 공기를 후욱 들여마셨다고 해야 할까요? 


한 권의 책이 제 마음을 일깨우고, 세상을 다르게 보이도록 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참,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미국 드라마가 있다던데 그것도 보고 싶네요^^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황금가지, 2019


게다가 승낙하는 것 역시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잘 안다. 겸손은 눈에 띄지 않는 거야. 리디아 '아주머니'는 말했다. 절대로 잊지 말도록. 눈에 띄는 건, 눈에 띄느 건, 말하자면 곧,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침범(penetration, 삽입이라는 뜻도 있따-옮긴이) 당한다는 뜻이야. 아가씨들은 무엇보다, 침범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해. 그녀는 우리르 아가씨들이라고 불렀다. - 56


리디아 '아주머니'의 말이다. 옛날의 여자 꼴불견들은 기가 막힐 정도지. 꼬치에 꿴 바비큐처럼 몸에다 기름을 처바르고 한길 가에서, 사람들 다 보는데 등과 어깨를 훤히 드러내고 다녔으니. 게다가 스타킹도 신지 않은 맨다리를 내놓았다고. 그러니 그런 일들이 일어난 것도 무리는 아니지. 그런 일들, 리디아 '아주머니'가 혐오스럽거나 더럽거나 끔찍한 단어를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을 때 한데 뭉뚱그려 쓰는 말이었다. 그런 일들. 그녀에게 있어 성공적인 삶이란 '그런 일들'을 잘 피하고, '그런 일들'을 배제한 인생이었다. - 99


나는 깔깔 웃는다.

모이라를 만나면 언제나 깔깔거리며 웃게 된다. - 101


모이라가 여기 있다고 생각하니, 훨씬 안전한 느낌이 들었다. -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