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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자극/활동과 종교적/영적 경험

순돌이 아빠^.^ 2020. 2. 20. 07:18

경두개 자기자극기...캐나다의 심리학자 마이클 퍼싱어는 몇 년 전에 유사한 자잋를 손에 넣고, 자신의 측두엽을 자극해보기로 했다. 놀랍게도 그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신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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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좌측 측두엽이 어떤 식으로든 종교적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고 항상 생각해왔다...모든 의과대 학생들은, 측두엽에서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는 발작이 일어나는 동안에 강력한 영적 경험을 체험하게 되며, 때로는 발작이 일어나지 않거나 발작간 기간에도 종교나 도덕적 문제에 집착한다고 배운다. -326


변연계의 기능에 대한 지식은 많은 부분이 두뇌의 이 부분에 간질발작을 일으킨 환자들에게서 얻은 것...이런 발작은 두뇌의 어딘가에서, 조그만 뉴런 덩어리들의 무질서한 발화가 마치 들불이 두뇌 전체를 삼치는 것처럼 번지면서 오작동하는 경우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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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발작이 변연계에서 일어날 때의 가장 뚜렷한 증세는 정서적인 것이다. 환자들은 자신의 느낌에 대해서, 강렬한 황홀경에서 극심한 절망에 이르기까지 강한 흥분 상태라고 말한다...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신 앞에 있음을 느꼈다거나 신과 직접 이야기했다는 영적 체험을 하는 환자들이다.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은 우주적인 의미를 띠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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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는 절대적 확신이나 깨달음에 대한 느낌이, 두뇌에서 생각을 담당하는 이성적 부분이 아니라 감정과 관련된 변연계에서 나온다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 332


그런데  만약 때로 이런 생각에 작은 발작이 동반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집착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말할 때나 글을 쓸 때 항상 그 믿음을 끊임없이 고질적으로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이와 유사한 현상이 열광이나 광신에 대한 신경학적 기초를 제공하는 것은 아닐까? - 459


환자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 이것이었군요. 이제는 나는 마침내 진리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의심하지 않습니다." 어떤 생각의 절대적 참이나 거짓 여부에 대한 확신이, 명제적인 언어체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원시적인 변연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명제적인 언어체계는 논리적이고 틀림없음을 자랑한다. 반면에 변연계는 생각에 감정적인 느낌을 더하고 그것을 '진실처럼 들리도록' 해준다. (이는 성직자나 과학자들의 보다 독단적인 주장이 지성적인 추리를 통해 교정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준다. - 533


- 라마찬드란,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바다출판사, 2017



1970년대에 데이비드 베어는 이 같은 감각계와 변연계 사이의 긴밀한 연결이, 측두엽 간질을 앓는 사람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예기치 못한 예술적, 성적, 종교적 감정의 기초일지 모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33


- 올리버 색스, <뮤지코필리아-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알마,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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