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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유체이탈 또는 신/영혼 같은 신비 체험 그리고 두뇌 손상

순돌이 아빠^.^ 2020. 3. 1. 20:44

치코리아는 번개를 맞았을 당시에 근사체험과 체외유리out-of-body를 경험했다. 보통 이런 체엄을 설명하기 위해 초자연적인 설명이나 신비주의 이론이 가동되지만, 사실 이 문제는 100년이 넘는 동안 신경학 연구의 주제이기도 했다. 그러한 체험은 대체로 정형화된 형식을 따른다. 즉 자신이 몸속이 아니라 밖에 나와 있고, 보통 2미터50센티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자신을 내려다본다(신경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자기상 환시autoscopy'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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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유리 경험은 두려움이나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고 세상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고립된 느낌도 주는데, 대부분은 꿈이나 환각이 아니라 극히 생생한 '현실'처럼 경험된다고 한다. 근사체험과 측두엽 발작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보고 되었다. 체외유리 경험을 할 때 겪는 독특한 시공간감각과 평형감각이 모두 대뇌피질의 기능 손상, 특히 측두엽과 두정엽이 맞닿는 부위의 손상과 관련된다는 증거가 있다. - 34



대부분의 발작이 과거와 관련되었는데 딱 한 번 예외가 있었다고 한다. "미래를 본 적이 있어요. 나는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내 할머니가 천국의 문을 열고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자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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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결과 왼쪽 측두엽에 해부학적 이상과 전기적 이상이 발견되었다(십 대 때 입었던 머리 부상 때문으로 추정된다). 거의 쉼 없이 계속되는 발작은 이 부위와 관련된 것으로 진단되었고, 그래서 2003년 초에 치료를 위해 측두엽 부분 절제수술을 받았다.

자연적으로 일어나던 발작이 수술로 인해 대부분 사라진 것은 물론 나폴리 민요에 과민하게 반응하던 습성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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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녀도 이런 결과에 만족한다. 그러나 가끔은 '천국의 문'처럼 예전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떤 새로운 곳으로 자신을 데려갔던 발작 경험을 그리워할 때가 있다고 했다. - 57



- 올리버 색스, <뮤지코필리아-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알마,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