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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과 인식,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된

순돌이 아빠^.^ 2020. 3. 2. 07:18


우리는 자신의 감각을 당연하게 여긴다. 시각적 세계를 예로들자면 깊이와 색깔, 움직임, 형태, 의미가 서로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느낀다. 시지각이 통합되어 있는듯 보이기 때문에, 여러 다양한 요소가 한데 모여 단일한 시각적 장면을 구성하며 지각할 때 이 요소를 별도로 분석해서 하나로 합치는 과정이 수반된다는 생각을 선뜻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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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을 지각하는 일은 자체적인 신경 기초를 따라 이루어지면, 깊이나 움직임, 형태 등의 지각도 마찬가지로 독자적으로 이루어진다. - 159


언젠가 프랑스의 신경학자 프랑수아 레르미트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가 말하길 자신은 음악을 들으면 그 곡이 프랑스 국가인지 아닌지만 알 수 있다고 했다. 선율을 구분하는 능력이 그 수준에서 딱 멈춰버린 것이다. - 165


대개의 경우 선율을 듣지 못하는 것은 음높이 판별력이 떨어지고 음악 소리가 왜곡되어 지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율을 구성하는 음을 완벽하게 듣고 판별하는데도 선율 인식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고차적인 수준에서 일어나는 문제다. '곡조 음치' 또는 '선율 감각 장애(amelodia)'는 개별 단어는무리없이 인식하는데 문장 구조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와 비슷하다. 이런 사람들은 음의 연속은 듣지만 이를 자의적인 배열로, 즉 논리도 목적도 없고, 따라서 음악적 의미를 생성해내지 못하는 것으로 듣는다. - 177


칼린 프란츠라는 독자도 비슷한 사연을 편지로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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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감정이 서로 어떻게 연결된다는 건지 저로서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음악을 들으면 다른 뭔가가 느껴진다는 것을 한 번도 실감해본 적이 없거든요. - 178


대니얼 레비틴에 따르면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 "실로 여러 속속성 또는 '차원'을 지각한다" 이 가운데에는 음조, 음높이, 음색, 음량, 템포, 리듬, 윤곽(선율이 오르내리는 전체적인 모양)이 포함된다. 실음악증이라고 하면 이런 속성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의 지각이 손상되는 것 - 224


- 올리버 색스, <뮤지코필리아-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알마,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