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주 정말 진짜로 완전 좋은 책이었어요
어찌보면 기이하고 어찌보면 이상하다고 하는 행동이나 생각을 통해
인간의 두뇌가 어떻게 움직이고 인간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고 유익하기도 했어요
세상에는 훌륭한 분들이 참 많아요
어쩜 이런 생각을 하고 어쩜 이런 연구를 하고 어쩜 이런 글을 쓰는지...
그런만큼 인간의 두뇌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놀랍기도 하구요.
인간의 두뇌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우주와 자연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아요.
빛나는 별들 속을 스치며 지나가는 생명으로서의 인간.
라마찬드란,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바다출판사, 2017
이들 중 '미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들을 정신과 의사에게 보이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이들은 모두 두뇌의 특정 부위에 손상을 입었으며, 그 결과 기이하지만 매우 특징적인 행동의 변화를 겪게 되었을 뿐이다. 그들은 어떤 목소리를 듣게 되고, 잃어버린 사지를 느끼며, 아무도 보지 않는 대상을 보게 되고, 타인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명백한 것들을 부정하면서 엉뚱하고 비정상적인 주장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여타 대부분의 것에 대해 이들은 이해력이 뛰어나고 이성적이며, 당신과 나와 비교해서 전혀 미치지 않았다. - 33
이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엄청난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는 두뇌의 지도가 바뀔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런 변화는 때때로 엄청난 속도로 일어난다. 이런 발견은 신경과학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여러 독단적 주장 중의 하나, 즉 성인 두뇌의 연결 상태는 그 본성상 고정되어 있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 82
톰에 대한 내 연구가 처음 발표되자 더욱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는 절단 환자들에게서 전화와 편지가 쇄도했다. 그들은 그동안 환상 감각은 상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들어왔었다. 이제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서 위안을 얻게 되었다. (환자들은 항상 그들의 불가사의한 증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심한다. 그들의 고통에 대해 '모두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환자들에게 모욕적인 것은 없다.) - 89
환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꾸며내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 중 99퍼센트가 진실이다. 만일 그들의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들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할 만큼 아직 똑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91
두뇌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그림이 위를 향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아래로 향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따. 망막상의 이미지는 전혀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이다. 모든 지각에는 설령 그것이 입방체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은 단순한 것이라 할지라도 두뇌에 의한 판단작용이 결부되어 있다.
이러한 판단을 할 때 두뇌는 우리가 사는 세계가 무질서하거나 혼돈스럽지 않다는 사실을 이용한다. 말하자면 세계는 지속적인 물리적 성질을 갖는다. 진화의 과정을 거쳐서,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어릴 적 학습의 결과로서, 이들 지속적 성질은 세계에 관한 '가정'이나 숨겨져 있는 지식의 형태로 두뇌의 식각 영역에 통합되어 있다. - 146
찰스 보넷 증후군Charles Bonnett syndrome...이 특이한 장애를 가진 환자는 눈이나 두뇌의 시각 경로 어딘가에 손상을 입고,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시력을 상실하게 되낟. 하지만 기이하게도 그들은 더버처럼 마치 그들의 생활에서 잃어버린 실재를 '대신' 하듯이 아주 생생한 시각적 환각을 경험하게 된다. - 176
인간의 시각체계는 안구에 나타나는 단편적이고 금방 사라지는 이미지들을 기초로 해서, 경험에 기초한 추측을 수행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앞 장에서 나는, 시각은 단순히 어떤 이미지를 두뇌에 있는 화면에 전송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이며, 그것이 능동적이고 구성적인 과정임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사례들을 들었다. - 178
왜 두뇌는 지각적 완성에 관여하는 것일까? 그 대답은 시각체계가 어떻게 진화해왔는가에 대한 다윈식의 설명에서 찾을 수 있따. 시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는 주어진 일을 처리할 때 가능한 한 최소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뒤뇌는 세계의 통계적 규칙성을 이용해 시각적 과정을 절약한다. - 201
이런 증세가 매우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른 면에서는 지극히 정상인 사람들이 때때로 유령이나 UFO, 천사를 '진짜' 보았다고 말할 때, 이것들이 찰스 보넷 증후군에 따른 환각의 사례는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대략 미국인의 3분의 1이 천사를 보았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천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런 경우의 만은 부분은 시각적 병리현상 때문일 것이다. - 205
"당신이 환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말해주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원숭이를 무릎에 앉히고 있을 교수님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환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것들은 정말 생생하고 실제적이지만요"
...
"이미지에도 약간 이상한 점이 있어요. 진짜라기에는 너무 깨끗하게 보입니다. 색깔도 강렬하고 비정상적으로 선명하며, 실제 대상보다 더 실제적으로 보입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겠습니까?" - 208
내적인 이미지가 아무리 실재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결코 실재하는 사물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셰익스피어도 말했듯이 '단지 성찬을 상상함으로써 배고픔을 달래'수는 없다. 성찬을 상상해서 배고픔을 달랠 수 있다면, 우리는 먹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아서 곧 멸종하고 말 것이다. - 215
만약 내가 옳다면 이 모든 기이한 시각적 환각은 단지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때 우리 두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이 과장된 것에 불과하다. 앞뒤로 오가는 경로가 혼란스럽게 뒤엉켜 있는 어딘가가 바로 시각과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이다.
...
이들에게서 얻은 증거는 우리가 지각이라고 부르는 것이, 실제로는 감각적 신호와 과거의 시각적 이미지에서 저장된 정보 사이에 일어나는 역동적 상호작용의 최종적 결과물임을 알려준다. - 216
"...당신 어머니는 오른쪽 뇌, 특히 오른쪽 두정엽에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흔히 겪게 되는 편측무시hemineglect라는 신경병 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편측 무시 환자는 자신의 왼쪽에 있는 대상이나 사건에 대해 완전히 무관심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왼쪽 신체도 무시합니다"
"왼편이 장님이라는 말씀인가요?"
"아니오, 장님은 아닙니다. 단지 그녀는 자신의 왼쪽에 있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무시라고 부릅니다" - 221
무시는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왼편의 사물이나 사건들에 대한 일반적인 무관심을 뿐이다. - 226
왜 겉으로 보아서 멀쩡하고 지성적이며 분별력 있는 이 여인은 자신의 신체가 마비되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일까? - 247
나는 인간의 모든 어리석은 측면에 대해서, 또 우리 자신이 얼마나 자기기만에 빠지기 쉬운지 생각하게 된다...프로이트는 '자아를 방어'하기 위해 마음이 다양한 속임수를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 249
우리가 깨어 있는 매 순간 두뇌는 일련의 혼란스러운 감각 입력들로 넘쳐난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정합적인 관점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우리의 관점은 저장된 기억이 우리 자신이나 세계에 대해 이미 참이라고 말해주는 것들에 입각해 있다. 정합적인 행위를 하기 위해서, 두뇌는 세부적인 것들로 넘쳐나는 이런 입력들을 걸러내고, 그것들을 안정적이며 내적으로 일관된 '믿음 체계' 속을 통합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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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야기에 잘 들어맞지 않는 뭔가가 들어왔다고 가정하자.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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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우리의 좌반구가 선택한 것은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을 무시하거나, 현존하는 구조에 맞게끔 왜곡해 변형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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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상적 방어기제는 적응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 오히려 이는, 감각에 주어진 재료의 조합 가능성이 너무 많음으로써 야기되는 이야기의 조합폭증 때문에, 두뇌가 방향을 잃고 결정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에 대한 대가는 우리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 255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두 반구의 전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좌뇌의 역할은 믿음체계나 모형을 형성하고, 새로운 경험을 그 믿음체계에 덧붙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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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의 전략은..현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고 총체적인 정합을 모색한다. 비정상적 정보가 어느 정도 쌓여 일정한 임계점에 도달하면, 우뇌는 전체 모형을 완전히 수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시간이라는 결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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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감지하는 우뇌가 고장 났으므로, 그녀는 실재에 대한 모형을 수정할 수 없다. 우뇌가 제공하는 '사실 확인'이라는 균형추의 역할이 결여된 상황에서, 그녀가 택할 수 있는 기만의 경로에는 사실상 그 한계가 없다. - 258
자신의 처지에 대한 환자의 무관심은 약해진 팔이나 다리의 재활에 장애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종종 그들로 하여금 비현실적 목적을 설정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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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종말성이나 그 한계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처럼 부정은 삶 속에서 우리 모두가 항상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 260
그러므로 이런 결과는 부정이 단순한 감각적 운동의 결손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그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그의 믿음체계 전체가 심각한 이상을 일으켜 이들 믿음들을 방어하기 위해 그가 무엇이든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정상인처럼 당황스러워하는 대신에, 그는 기꺼이 나의 속임수에 부합하고자 한다. 그것이 그의 세계관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 266
두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서 그들의 믿음체계와 그에 동반하는부정 사이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상처가 오른쪽 두정엽에 국한될 경우, 조작이나 부정은 신체상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손상 부위가 복내측 전두엽이라 부르는 우뇌 정면 쪽에 근접해 있으면, 부정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다양해지며 특이하게 자기방어적이 된다. - 270
같은 이야기를 진화의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과 함께, 스스로를 위대한 여행의 일부로 파악하게 해준다. 두뇌과학도 마찬가지이다. 이 혁명을 통해 우리는 마음이나 육체와 구분되는 영혼이 있다는 생각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무섭기는커녕 우리를 매우 자유롭게 해준다. 스스로가 이 세계의 특별한 존재이고 특권적 위치에서 우주를 쳐다보는 고상한 존재라면, 우리의 소멸은 매우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런데 우리가 단지 구경꾼이 아니라 시바가 추는 거대한 우주적 춤의 일부라면, 우리의 불가피한 죽음은 비극이 아니라 자연과의 행복한 재결합이 된다. - 295
'그애가 머리로(지적으로)는 나를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슴으로(정서적으로)는 아닙니다. 그애를 껴안아도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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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그라 증후군Capgras'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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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세를 겪는 환자들은 정신적으로 멀쩡하다. 하지만 자기와 매우 가까운 인물 가령 부모, 아이, 배우자 등을 가짜라고 생각한다. - 302
어머니의 얼굴을 볼 때 사랑을 느끼고, 상사나 성적 경쟁자를 보면 화가 난다....각각의 경우, 내가 얼굴을 볼 때 시각피질이 이미지(어머니, 상사, 친구)를 인식하고, 해당 정보를 변연계의 출입구인 편도로 보내 그 얼굴의 감정적 의미를 분별한다. 이런 작용이 변연계의 나머지 부분으로 중계되면, 나는 그 특정 얼굴에 어울리는 사랑, 분노, 실망과 같은 감정적 느낌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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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의 증세를 생각하던 중에, 나는 그의 이상한 행동이 이런 두 영역(인식과 관련된 영역과 감정과 관련된 영역)의 단절 때문에 일어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서의 얼굴 인식 경로는 완전히 정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어머니, 아버지를 포함해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얼굴 영역'과 편도의 연결이 선택적으로 손상되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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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약 이 사람이 내 어머니라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어머니와 함께 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없는가?" -304
반면에 아서는 범주에 대한 혼란을 암시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가령, 그는 유대인이나 가톨릭 신자에 대해 거의 강박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그는 최근에 만난 사람들 중에서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유대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성향은 프레골리라 부르는 또 다른 희귀 증세를 떠올리게 한다. 프레골리 환자는 모든 곳에서 같은 사람을 계속 본다. 거리를 걸어갈 때 거의 대부분의 여자가 자신의 어머니로 보이고, 젊은 남자는 전부 자신의 형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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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골리와 비슷한 착각이 정상적인 두뇌에서도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인종주의적인 일반적 전형을 형성하는 기초는 아닐까? 인종주의는 거의 하나의 단일한 물리적 유형을 향하고 있다(흑인, 아시아인, 백인 등). 어떤 시각 분류에 속하는 단 한 명의 구성원에 대한 한 번의 불쾌한 경험이 변연계에 모종의 연결을 만들어낸다.
이런 연결은 부적절하게 일반화되어 그 분류에 속하는 모든 구성원에게 적용된다. 그리고 이는 고위두뇌중추에 저장된 정보들에 입각한 '지성적 교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실제로 이러한 감정적 조건반사가 우리의 지성적 견해를 덧칠할 수 있다.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그 결과가 인종주의의 악명 높은 완강함이다. - 319
경두개 자기자극기...캐나다의 심리학자 마이클 퍼싱어는 몇 년 전에 유사한 자잋를 손에 넣고, 자신의 측두엽을 자극해보기로 했다. 놀랍게도 그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신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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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좌측 측두엽이 어떤 식으로든 종교적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고 항상 생각해왔다...모든 의과대 학생들은, 측두엽에서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는 발작이 일어나는 동안에 강력한 영적 경험을 체험하게 되며, 때로는 발작이 일어나지 않거나 발작간 기간에도 종교나 도덕적 문제에 집착한다고 배운다. -326
변연계의 기능에 대한 지식은 많은 부분이 두뇌의 이 부분에 간질발작을 일으킨 환자들에게서 얻은 것...이런 발작은 두뇌의 어딘가에서, 조그만 뉴런 덩어리들의 무질서한 발화가 마치 들불이 두뇌 전체를 삼치는 것처럼 번지면서 오작동하는 경우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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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발작이 변연계에서 일어날 때의 가장 뚜렷한 증세는 정서적인 것이다. 환자들은 자신의 느낌에 대해서, 강렬한 황홀경에서 극심한 절망에 이르기까지 강한 흥분 상태라고 말한다...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신 앞에 있음을 느꼈다거나 신과 직접 이야기했다는 영적 체험을 하는 환자들이다.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은 우주적인 의미를 띠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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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는 절대적 확신이나 깨달음에 대한 느낌이, 두뇌에서 생각을 담당하는 이성적 부분이 아니라 감정과 관련된 변연계에서 나온다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 332
그런데 만약 때로 이런 생각에 작은 발작이 동반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집착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말할 때나 글을 쓸 때 항상 그 믿음을 끊임없이 고질적으로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이와 유사한 현상이 열광이나 광신에 대한 신경학적 기초를 제공하는 것은 아닐까? - 459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현상에 대한 예리한 관찰자였다. 하지만 그는 추측한 다음에 그것을 체계적으로 시험하는 실험을 해볼 생각은 결코 하지 못했다. 가령 그는 여자는 남자보다 치아의 수가 적다고 생각하였다. 이 이론을 검증하거나 반악하기 위하여 그가 해야 할 일은 여러 명의 남자나 여자에게 입을 벌리라고 하고 치아의 개수를 세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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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과학혁명이 시작된 지 3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은 '대조실험'이나 '이중맹점' 연구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가장 일반적인 오류는 A알약을 먹은 후에 나아졌으므로, A알약을 먹었기 때문에 나아졌다는 것이다.) - 476
환자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 이것이었군요. 이제는 나는 마침내 진리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의심하지 않습니다." 어떤 생각의 절대적 참이나 거짓 여부에 대한 확신이, 명제적인 언어체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원시적인 변연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명제적인 언어체계는 논리적이고 틀림없음을 자랑한다. 반면에 변연계는 생각에 감정적인 느낌을 더하고 그것을 '진실처럼 들리도록' 해준다. (이는 성직자나 과학자들의 보다 독단적인 주장이 지성적인 추리를 통해 교정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준다. -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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