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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가르 파라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보고

순돌이 아빠^.^ 2020. 2. 28. 21:12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게 신천지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뭐가 문젠가 싶어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몇 개 찾아 봤습니다. 주요 주장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고...다만 이만희라는 우두머리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하느님의 씨와 마귀의 씨 


그들이 말하는 하느님과 마귀가 정확히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언뜻 듣기에도 뭔가 선한 것, 좋은 것, 올바른 것과 악한 것, 나쁜 것, 그릇된 것 등으로 나누는 느낌이었어요.


가끔은 세상살이가 그렇게 쉽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까 있어요. 좋은 놈과 나쁜 놈으로 나뉘고,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로 나뉘면 좋겠다 싶은...그래서 내가 그렇게 확실한 길을 알고, 그 길로 따라 갔으면 싶고...그러면 고민도 적을 것 같고 갈등도 적을 것 같은...


근데...사는 게 그렇게 잘 안 되더라구요. 저 새끼 진짜 나쁜 놈 같은데, 가만히 뒷얘기를 들어보면 좀 불쌍해지기도 하고...저  사람은 참 괜찮은 사람 같아 보였는데, 한동안 겪어 보니 역시 사람은 오래 지내봐야 된다 싶고... 그럴 때가 있더라구요.







저만해도 이리저리 오락가락해요. 그래 맞아.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지 생각을 하다가도, 조금 있다 전혀 엉뚱한 짓을 하기도 하고 그래요. 약한 사람을 돕는 일에 열심일 때도 있고, 때로는 약한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 제 자신이 쪽팔리기도 하구요. 


우리 사는 게 그런 것 같아요. 뒤돌아서면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창피하기도 하지만, 막상 그 순간에는 무슨 마음에선지 없는 말을 하기도 해요. 욱해서 큰 소리를 치고 이리저리 충돌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최소한의 원칙이라도 치키며 살고 싶기도 해요. 


그야말로 이리 저리 얽히고, 요리 조리 오가고, 우왕좌왕 헤매기도 하면서 살 때가 많죠. 그냥 그게 우리 사는 모습 같아요. 


영화가 그런 우리 모습을 잘 보여줬어요. 어찌보면 큰 사건이 없는 것도 같지만...영화 내내 긴장되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사건이 풀릴 것 같더니 계속 이어지고 그랬어요. 


여러가지로 애매한 인생이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한 것 같네요.


참 좋은 영화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