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말자는 1946년 경남 김해시 대동면의 한 농가에서 1남4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언니들에 이어 셋째도 딸이자, 집안 사람들은 딸은 이제 그만 나오라는 뜻에서 그를 ‘마자’라고 불렀다. 호적 등록할 때 면사무소에서 한자어인 ‘말자’로 바꿨다. 어른들의 소원대로 그의 바로 밑 동생은 남자였다. 최말자는 그제야 집안에서 이쁨을 받았고, 특히 외갓집에서는 사내를 점지한 복덩이라고 기를 세워줬다.
- 원문보기: “판검사들이 변할지 여성들이 두 눈 뜨고 지켜볼 겁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946163.html?_fr=mt1#csidx27c196e3ed17722852f05cf98bbec3d
요즘도 한국에서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지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애를 넷, 다섯씩 낳는 집이 잘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태어날 때만 해도 흔하디 흔한 일이고, 별 대수롭지 않게까지 여기던 일이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기까지 했구요. 그 놈의 아들, 아들, 아들...
남성과 여성이 섹스를 해서 자식을 낳았는데,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비난이 쏟아졌지요. 마치 여성이 무언가를 잘못해서 딸을 낳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딸은 마지못해 거둬 주는 천덕꾸러기가 되었습니다. 누가 낳아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세상에 나오자마자 미움과 구박을 받게 된 거지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또 딸을 낳았다고 하도 구박을 받아서, 그 아이를 안고 바다에 빠져 죽으려고 했다더라구요. 엄마와 딸에게 무슨 죄가 있으며, 그 마음에 맺힌 설움과 한은 또 얼마나 크겠습니까
우리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누군가 우리를 보고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에이고 저거 쓸모 없는 거!
저런 건 왜 낳아가지고...
너 때문에 내 팔자가...
우리가 듣고 싶고 들어야 하는 말은 되레 이런 말이 아닐까요?
00아 널 이렇게 만나서 우린 너무 너무 기뻐!
니가 우리 곁에 와줘서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 같단다.
우리 함께 기쁨과 행복이 넘치도록 살아보자. 사랑해~~~
여성이라고 구박하고 하찮게 취급할 게 아니라
그녀의 탄생을 축복하고
그녀와의 만남을 따뜻하게 가슴으로 품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이 나의 탄생을 축복해줘야
내가 나의 삶을 축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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