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경찰서에서부터 저랑 결혼을 시켜달라고 했대. 내가 짐승보다 못한 저 인간을 쳐다보기도 싫은데 그게 말이 됩니까? 내가 당한 걸 생각하면 법이 없으면 돌이라도 가지고 죽이고 싶은 심정인데 결혼을 하자는 게 이게 말이 됩니까? 경찰에서도 검찰에서도 그렇게 결혼 얘기를 했지만, 저는 절대로 못 한다고 했죠. 못 한다고 하니까 그럼 돈을 주고 합의를 하라고 해요. 왜 돈을 줍니까? 내가 뭘 잘못했는데 돈을 줍니까? 아버지가 면회를 오셨길래 ‘단돈 십원도 주지 마세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돈을 줍니까. 만일 내가 죄가 있다면 더 살죠’라면서 당당하게 이야기했어요.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946163.html?_fr=mt1#csidxf689ef054ba1fe3b0fe5e529803208f
이게 도대체 말이 됩니까.
돌을 쳐맞아도 모자랄 놈이 성폭력을 저질러 놓고 그 여성과 결혼을 하겠다니 말입니다.
또 그 놈에게 돌을 던지고 감옥에 쳐 넣어도 모자랄 판국에 다른 사람들이 결혼을 하라고 하다니...
게다가 피해자가 왜 돈을 주고 가해자와 합의를 합니까!
이게 대체 말이 됩니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1960년대 대한민국에서 18세의 여성이 다른 사람들의 압박과 협박을 견디며 이겨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아요.
온갖 비난에 시달리며 감옥까지 가야 했으니 말이에요.
그래서...인터뷰를 읽으며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모르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응원하고 싶더라구요.
그냥...감사하다는 마음도 들구요.
“제 억울한 것도 밝혀야겠지만,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어요. 각자 내용은 다르겠지만, 저와 같은 피해 여성이 엄청 많이 있을 거라고 봐요. 그들이 말을 못 하고 있을 뿐이지요. 근데 이걸 끌어안고 나도 50년 넘게 살았지만, 그런다고 누가 알아줍니까. 그냥 혼자만 억울하고 말죠. 결국 피해자만 이중, 삼중 피해를 입고 살 뿐이죠. 근데 저도 글자라도 한 자 배우니까 이게 그냥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서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 여성의전화 문도 두드리고 했죠. 여성의 힘이 지금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56년 만의 미투’에 나선 최말자씨는 지난 18일 부산여성의전화 회의실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원 앞에서 1인시위를 끝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맞잡은 최씨의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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