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터뷰한 고소득 주택단지에는 28명의 주부들이 살고 있었다....남편들은 상당히 전문적이고 도전적인 일에 몰두한 사람들이었다. 부인들 중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고, 대부분은 사회 활동에 참가하면서 어머니라는 역할을 직업으로 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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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엄마처럼 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8명 중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6명이나 되었다. 8명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자살을 기도했던 사람도 몇 명 있었다. 우울증이나 불확실한 정신병 증상 때문에 여러 번 입원을 한 사람도 있었다.("행복한 부인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어느 날 밤 갑자기 광폭해져서 발가벗고 소리치며 온 거리를 뛰어다니는지 당신이 아신다면 놀라실 겁니다"라고 글너 다급한 상황에 불려온 의사가 말했다.)...12명이 사실상 다른 남성과 관계를 맺고 있거나 환상 속에서 그것을 꿈꾸고 있었다.
이 부인들은 훌륭하고 지적인 미국 여성들로서 그들의 천부적인 재능, 가정, 남편, 자녀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왜 이들의 신경이 불안정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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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체로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고등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비범한 재능과 능력을 개발시켰다. 그런데 교외에서 지금 누리고 있는 가정주부로서의 삶은 자신들의 재능을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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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직장을 갖는 대신 즐겁게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라고 말해요. 그래서 저는 혼자서 거의 매일 골프를 친답니다. 하루에 서너 시간 걸어 다니면 적어도 밤에 잠을 잘 수는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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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곳을 떠나기 직전에 내가 "당신이 세 아이의 어머니이며 직업 디자이너인 이웃 여성을 부러워한다고 말한 건 농담이겠죠?라고 말하자 그녀는 "아니에요. 농담이 아니에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항상 손수 구울 빵을 반죽하던, 평화로워 보이던 주부는 울면서 이야기했다. "저는 그녀가 몹시 부러워요.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데 저는 전혀 모르고, 알았던 적도 없어요. 임신했을 때와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래도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자라고 있고 또 저도 계속해서 임신할 수도 없잖아요." - 419-422
- 베티 프리단, <여성성의 신화>, 갈라파고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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