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화형과 노예제도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는 그 두 가지 모두 잔혹행위로 인식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박해행위와 제도는 최고의 권위를 지닌 당국과 성스러운 저술들(교황의 교서로부터 헌법에 이르는)에 의해 옹호되었다. 그와 같이, 오늘날의 페미사이드 역시 가부장제의 테러리즘으로 이해되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일탈행위로 일축될 따름이다. 이에 상응하여 포르노그래피는 '표현의 자유'로서 옹호된다. 그러나 세상이 며망하지 않고 유지된다면, 언젠가 미래 세대가 우리 시대의 포르노그래피와 그것의 효과를 돌아보며 틀림없이 성적으로 정치적인 잔혹행위로 간주할 것이다. 미래 세대는 노예제도, 마녀 화형, 영아살해와 같은 선상에서 페미사이드를 바라볼 것이다. - 422
- 다이애나 러셀, 질 래드퍼드, <페미사이드-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 책세상, 2018
news.v.daum.net/v/20201008083140022
'성.여성.가족 > 성.여성.가족-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성의 통제와 여성의 독립 (0) | 2020.10.10 |
---|---|
여성이 폭력을 도발했다거나,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 (0) | 2020.10.10 |
억압과 공포, 그리고 여성의 침묵 (0) | 2020.10.09 |
공격에 대한 여성의 방어책 (0) | 2020.10.09 |
여성에 대한 폭력, 사적인 문제에서 공공의 문제로 (0) | 2020.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