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왜 이렇게 서로를 죽이고 때리고 괴롭힐까
왜 또 다른 인간들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인간을 도우려고 하고 살리려고 하는 걸까
라는 물음은 결국 그러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로 이어지더라구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가는데는 경제적이거나 문화적인 요소들로 살펴볼 수도 있을 거고
다른 하나는 인간이라는 생명체, 생물로써의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이지 싶어요
생물로써의 인간을 이해하는 것도 여러가지 측면이 있을 건데
그 가운데 하나가 생명과 인간의 진화이지 싶구요
제가 진화에 대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었어요.
예전에 중딩들하고 책읽기 모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애들한테 <종의 기원>을 한권씩 선물하기도 했어요.
지금 당장 읽지는 않아도 책꽂이에 꽂아두면 왠지 근사해 보이지 않겠냐면서 ㅋㅋㅋ
<진화란 무엇인가>를 통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제가 아는 게 많이 없어서 책을 읽으면서도 모르는 부분이 많았지만...
학교 수업 시간에 샘이 온갖 좋은 얘기를 해 준다고 해서 그걸 다 알아 듣는 건 아니잖아요
그쵸? ^^
그 시작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주와 지구가 생겨나고
생명이라고 부를만한 어떤 것이 생겨나고
그리고 시간이 엄청 완전 진짜 많이 흐른 뒤에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50년 가까이를 살고 있네요.
그 하나의 탄생으로부터
그 많은 인연들이 모여.
에른스트 마이어, <진화란 무엇인가>, 사이언스북스, 2018
성서는 세계에 대한 온갖 질문에 단순 명쾌한 답을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했으며, 하나님이 이 세계를 너무나 현명하게 설계했기 때문에 지상의 모든 생물들을 자연에서 자신의 자리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다는 것
...
이 자연의 계단은 결코 변화하지 않으면 이는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방식으로 모든 것의 순서를 정한 창조주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결국 세계는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화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너무나 우세하게 된 나머지, 세계는 계속 변화한다는 주장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 32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론을 통해서 다윈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공동의 조상을 가지고 있으며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하나의 생명의 기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궁극적 결론에 도달했다. 다윈은 "이는 생명에 대한 장대한 관점이다. 몇 가지 힘에 의해서 최초에 하나 또는 몇 개의 형태로 생명이 태어났다. 그리고 그토록 단순한 형태로부터 끝없이 다양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놀라운 생명들이 진화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 60
공통점은 바로 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차이점은 계보에서 서로 갈라진 이후에 획득한 것 - 62
유전자는 진화하지만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기능이 유전자의 진화에 상당한 제한을 가한다. 그 결과 유전자의 기본 구조는 일반적으로 수백만 년에 걸쳐 그대로 보존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각 유전자의 계통을 연구할 수 있다. 이 연구의 가장 놀라운 결과는 고등 생물의 기본 유전자 가운데 일부는 그 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세균의 상동 유전자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이다. 효모, 회충, 초파리의 많은 유전자들이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동일한 조상 유전자에 이른다. 이 유전자들은 각기 다른 생물에서 정확한 기능을 수해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비슷하거나 대등한 기능을 수행한다. - 91
우리는 최초의 생명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 최초의 생명은 자신을 둘러싼 무생물 분자와 태양 에너지로부터 물질과 에너지를 끌어들일 수 있는 거대 분자들의 집합체였을 것이다. 이 초기 단계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생명의 기원이 출현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시한 것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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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순한 세균을 포함해서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의 형태들은 모두 하나의 기원으로부터 파생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가장 단순한 생물까지 포함하여 모든 생물의 유전 암호가 동일하는 사실로 미루어, 그리고 세포의 수많은 특성들이 미생물을 포함해서 모든 생물들에서 동일하다는 사실로 미루어 명백하다. - 95
개체군적 사고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유기적 세계에 속한 모든 것들의 고유성을 강조한다. 그와 같은 고유성은 인간 종의 경우에도 적용되고(어던 사람도 다른 사람과 같지 않다). 그밖에 모든 동물과 식물 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실제로 한 사람만 놓고 보더라도 일생을 통해서, 그리고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되면 계속해서 변화한다. 모든 유기체와 유기적 현상들은 고유의 특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직 통계적 맥락에서만 집단적으로 기술될 수 있다. 개인, 그리고 모든 종류의 생물 개체들은 개체군을 형성하며 우리는 이 개체군의 산술적 평균과 통계적 편차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평균은 단지 통계적으로 추상화된 개념일 뿐이고 현실성을 띠고 있는 것은 오직 개체군을 이루고 있는 개체들이다. -173
생물과 유전자 사이의 용어 구분...유전 물질 그 자체가 유전체(반수체, haploid) 또는 유전자형(이배체, diploid)이고, 이것이 생물의 신체와 모든 속성들, 즉 표현형을 생성해 낸다. 이 표현형은 발달 과정에서 유전자형과 환경이 일으키는 상호 작용의 결과물이다. 주어진 어느 유전자형이 서로 다른 환경 조건에 놓여 있을 때 표현형의 변이가 커지는 것을 '반응 양태(norm of reaction)'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동일한 식물이어도 토양의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물을 잘 주면 그와 같은 환경 요인이 없는 경우보다 더 크고 무성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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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의 대상으로 노출되는 것은 각각의 유전자가 아니라 표현형 - 184
유전 물질은 일정 불변하다('경성hard'이다). 유전 물질은 환경이나 그 표현형을 자주 사용하는지의 여부와 같은 요인에 따라 변화하지 않는다...유전자는 환경에 의해 수정되지 않는다. 표현형의 단백질로부터 얻어진 특성은 생식 세포의 핵산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따라서 획득 형질의 유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 186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문제를 단순화시켜서 각각의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표현형을 생성해 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옳지 않다. 실제로 유전자들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정도로 상호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유전자들이 표현형의 여러 측면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 그와 같은 유전자를 '다면 발현 유전자'라고 한다. 다면 발연은 주로 해로운 유전자, 즉 겸상 적혈구 빈혈증이나 낭포성 섬유증 등을 일으키는 유전자, 또는 그와 유사한 돌연변이 유전자들에서 가장 현격하게 나타난다. 이들 유전자는 신체 조직의 기본 활동에 영향을 주어서 각기 다른 다수의 신체 기관에서 각기 다른 결과를 일으킨다. 한편 표현형의 특정 측면은 각기 다른 여러 개의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와 같은 유전을 '다인자 발현 유전'이라고 한다. - 216
특정 종의 경우 사회적 집단이라는 특별한 종류의 집단이 생겨날 수 있고 이것은 실제로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집단은 구성원들의 사회적 협동으로 인해, 단순한 구성원 각자의 접합성의 산술적 총합보다 더 큰 적합성 값을 갖는다. 이를 경성 집단 선택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집단의 구성원들은 저이 나타났을 대 다른 구성원들에게 경고를 해 주거나 새로 발견한 먹이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적에 대해 공동 방어 전선을 구축하기도 한다. 이러한 협동 행동은 집단의 생존 경향을 강화시켜 준다. 인간 종은 적어도 수렵-채집 단계에서 이렇나 사횢거 협동으로부터 많은 이익을 얻었고 그 결과 특정 집단이 더 많이 생존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협동적 행동에 기여하는 유전적 요소는 자연선택에 의해 선호되었다. 이렇나 사회적 협동은 인간의 윤리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경성 집단 선택은 개체의 자연선택을 대신하는 개념이 아니라 개체의 자연선택과 겹쳐지는 개념이다. - 262
라마르크의 견해에서 볼 때 행동은 진화적 변화의 중요한 요인이다. 그는 모든 종류의 활동으로 어떤 생물에 일어난 변화는 그 이후 세대에 유전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기린이 더 높은 곳에 있는 잎을 따 먹기 위해 목을 길게 잡아 빼면 그 결과 길어진 목이 다음 세대에 유전된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유전 이론은 오늘날 부정되고 있지만 진화론자들은 여전히, 그리고 매우 다른 이유에서 행동이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새로운 먹이를 먹기 시작하거나 더 많이 분산되는 것과 같은 행동의 변화는 곧 새로운 선택압을 조성한다. 그리고 이는 진화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진화적 혁신에 행동의 변화가 관여한다고 생각할 만한 풍부한 근거가 있다. 따라서 내가 했던 말처럼 "행동은 진화의 심장 박동기pacemaker"라고 할 수 있다. 진화론적으로 중요한 모든 행동은 그와 같은 행등을 낳도록 하는 유전적 경향의 선택을 강화시킨다(볼드윈 효과Baldwin effect로 알려져 있다). - 273
동시에 여러 원인이 작용한다.
과학자들은 많은 경우에 특정 진화 현상의 직접 원인과 궁극 원인 중 하나만을 생각한다. 이렇나 태도는 종종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진화 현상은 직접 원인과 궁극 원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러 원인이 작용하는 것은 자연선택의 모든 사례에서 나타난다. 선택과 동시에 우연적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종 분화는 결코 단순히 유전자나 염색체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유전적 변화가 일어나는 개체군의 자연 환경이나 지리 환경과 맞물려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개체군의 지리적 조건과 유전적 변화는 종 분화에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 - 527
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진화되었을까?...인간의 의식은 동물의 의식으로부터 진화했다. 의식이 인간 고유의 속성이라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지만 사실 그 정당함을 입증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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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같은 의식의 징후를 동물계에서 얼마나 '아래까지' 추적해 내려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어쩌면 그 징후는 일부 무척추동물, 심지어 원생동물들이 보이는 회피 반응까지 거슬러 내려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의식은 인간 종의 탄생과 함께 완전히 무르익은 상태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길고 긴 진화의 역사의 마지막 순간에 고도로 발달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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