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책이기도 하고, 뇌에 관한 책이기도 해요. 작품을 대할 때 우리 안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생각이나 감정은 어떻게 일어나냐는 거지요. 클림트나 에곤 쉴레 같은 여러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의 마음이나 뇌에 관한 이야기를 해요. 클림트의 작품 전시회를 간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림에 대해 별 느낌이 없었는데...이 책을 읽어 보니 아하! 이런 면이 있구나 싶어요.
예전에 어떤 화가의 작품 앞에 앉아 울었던 적이 있어요. 큰 전시장에 관람객이 많지 않아 다행이었지...아니면 저 놈 뭐하냐고 했을 거에요. 별다른 형태도 없는 그림이었으니 더 그랬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저는 왜 그랬을까 싶어요. 왜 별다른 형태도 없는 그림 때문에 마음이 울컥하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는지...제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아무튼 이 책이 그랬던 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아요. 좋은 책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에릭 캔델, <통찰의 시대>, RHK, 2014
인간 마음의 모더니즘 관점은 행동 결정에서 무의식적 본능이 맡은 역할을 강조했다. 빈 의대는 세 가지 방식으로 이 마음에 대한 관점에 기여했다. 첫째, 모든 정신 과정이 뇌의 생물학에 토대를 둔다는 원리를 내놓았다(마음의 생물학). 둘째, 모든 정신 질환이 생물학적인 것이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그 일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 행동의 상당수가 비합리적이며 무의식적 정신 과정에 토대를 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일관성 있는 마음의 심리학을 발전시키려면 먼저 무의식적 마음의 복잡성을 생물학적 용어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 60
그는 무척추동물 신경계의 세포가 척추동물 신경계의 세포와 근본저긍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로 프로이트는 신경세포, 즉 뉴런이 모든 신경계의 기본 단위이자 신호 전달의 기본 단위임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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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년 펴낸 <신경계 요소들의 구조>라는 강의집에서 프로이트는 척추동물의 뇌와 무척추동물의 뇌를 구분하는 것은 신경세포의 특성이 아니라 신경세포의 수와 그들이 상호 연결된 방식이라고 역설했다. 뇌 연구의 대가인 올리버 색스는 프로이트의 초기 연구가 진화가 동일한 기본적 해부학적 단위를 점점 더 복잡하게 배열하여 다양한 구조를 만들어 내는 식으로 보수적으로 작용한다는 다윈의 개념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한다. - 71
1427년 경에 그린 톰마소 마사초의 <삼위일체>가 대표적이다.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벽에 그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극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에서 인물들은 계층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 계층질서 속에서는 모두가 세걔에서 자신이 있을 위치가 어디인지를 안다. 관람자는 그림 바깥에 있고, 헌금자는 그림의 앞쪽 끝에 있다. 슬퍼하는 마리아와 요셉은 헌금자 뒤편으로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양편에 있다. 그리고 하느님은 예수의 위에서 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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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와 17세기의 네덜란드는 상호 존중과 시민의 책임 의식으로 결속된 민주 사회였다...네덜란드 화가들은 창작 활동과 작품에서 서로를 향한 '주의attentiveness', 즉 서로를 존중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그들은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평등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 최초의 화가였다. 따라서 1616년 프란스 할스의 <성 조지 시민군 장교들의 연회>의 경우, 계층구조가 있긴 해도 하인들까지 참여하는 공통의 가치 체계를 강조했다. - 144-146
게슈탈트심리학자들은 시지각에 관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두 가지 내놓았따. 그들은 전체가 부분들의 합보다 크며, 부분들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감각정보를 전체론적으로 평가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대체로 타고난 것이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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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르트하이머는 하늘에서 이주하는 기러기 떼를 볼 때 각 새들의 집합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전체로서 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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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펠스는 일상생활에서 나온 완벽한 사례를 제시한다. 바로 음악이다.. 그는 선율이 개별 요소-각각의 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소리의 합을 훨씬 초월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똑같은 음들을 결합하여 전혀 다른 선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는 선율을 부분들의 합의 아니라 전체로서 지각한다. 그렇게 하는 능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사실 음 하나가 빠졌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그 선율을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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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심리학자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심리학자들은 이미지의 지각을 구성하는 감각 자료가 환경에서 유래한 요소들의 합이라고 가정했다. 하지만 게슈탈트심리학의 핵심 개념은 우리가 보는 것-이미지의 어떤 요소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 그 요소의 특성뿐 아니라 이미지의 다른 요소들 및 비슷한 이미지를 접한 우리의 과거 경험과 그 요소의 상호작용에도 의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눈의 망막에 투영되는 어떤 이미지든 간에 수많은 해석이 가능하므로, 우리가 보는 각각의 이미지는 구축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이미지는 주관적이다. - 248-250
우리가 눈을 통해 받는 감각 정보의 상당수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추론을 이용하여 이 애매성을 해소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고 경험을 토대로 삼아 눈앞의 이미지가 무엇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추측해야 한다. - 252
크리스 프리스는 헬름홀츠의 통찰을 이렇게 요약한다. "우리는 물질세계에 직접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직접 접근하는 것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그것은 우리 뇌가 빚어낸 환상이다" - 254
관람자의 지각이 하향식 영향을 수반한다는 깨달음에 힘입어 곰브리치는 '순수한 눈innocent eye'같은 것은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즉 모든 시지각은 개념을 분류하고 시각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에 토대를 둔다는 것 - 255
곰브리치가 깨달았듯이, 이 원리는 세계에 관한 우리의 모든 지각의 토대를 이룬다. 그는 보는 행위가 근본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미지를 보고서 그것을 의식적으로 오리나 토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볼 때 무의식적으로 해석을 한다. 따라서 해석은 시지각의 본질적인 부분 - 260
도상해석학적 해석으로 국가, 문화, 계급, 종교, 시대라는 더 제한된 문화적 맥락에서 미술 관람자의 반응을 다룬다. 예를 들어, 서양인 관람자들은 대부분 긴 식탁에 한 인물을 중심으로 12명이 모여 있는 그림을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것이라고 인식할 것이다. 그들은 12명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도상해석학적으로(특정한 문화적 맥락에 따라 설정된 방식으로) 해석하지만, 서양인이 아닌 관람자는 12명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도상학적으로(보편적인 문화적 맥락에 따라 설정된 방식으로) 해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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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곰브리치의 협력이 이루어진 뒤로 수십 년이 흐르면서 활짝 꽃을 피운 현대의 인지심리학은 여전히 감각 정보가 관람자를 통해 지각, 감정, 감정이입, 행동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분석하는 데, 즉 자극이 어떻게 특정한 역사적 맥락에서 특정한 지각적. 감정적. 행동적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살펴보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전환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밝혀내야만, 우리는 개인의 행동과 그 사람이 보거나 기억하거나 믿는 것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265
카니자 삼각형...이 이미지에 삼각형이라고는 아예 없으며, 그저 세 개의 각과 세개의 잘리 원만 있을 뿐이다. 뇌가 이 감각 정보를 처리하여 하나의 지각으로 만들 때, 윤곽선이 따로 없는 검은 삼각형이 한 삼각형의 흰 윤곽선을 가린 형상이 출현한다. 뇌는 헬름홀츠의 뭇의식적 추론을 써서 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뇌에는 이런 패턴들이 삼각형을 시사한다고 해석하도록 회로가 새겨져 있고, 따라서 실제 종이에 있는 것보다 더 검게 보일 정도로 강력한 삼각형이라는 지각을 구축한다. 설령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말이다. - 263
뇌는 먼저 감각 기관에서 받는 정보를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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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에 이 들어오는 감각 정보를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분석하고 내적 표상, 즉 바깥 세계의 지각을 만들어 낸다. 적절한 지각이 형성되면, 뇌는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에 맞추어 의도적인 행동을 일으킨다. 이런 방법으로 뇌는 감각 정보의 지각, 생각, 감정, 기억, 행동 등 우리 정신생활의 모든 측면들을 통합한다. - 283
사실 미국 국립보건원의 로버트 우츠와 마이클 골드버그는 주의가 시각 자극에 대한 신경세포의 반응을 정하는 강력한 조절기임을 발견했다. 원숭이가 어떤 자극에 주의를 기울일 때, 그 자극에 대한 신경세포의 반응은 원숭이의 시선이 다른 곳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크다. - 338
주의는 의도, 관심, 기억을 통해 회상되는 과거의 지식, 무의식적 동기, 본능적 충동을 비롯한 다양한 인지적 요인에 좌우된다. 유달리 도발적이거나 흥미로운 특징을 검출할 때며, 우리는 그 특징이 망막의 중심에 와 닿도록 눈이나 머리를 움직임으로써 주의 자원을 전부 거기에 할할 수도 있다. - 340
눈이 어디로 움직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뇌다. 그리고 뇌는 이미지의 특성에 관한 가설들을 검증함으로써 이 결정을 내린다. 얼굴에 초점을 맞출 때, 눈은 뇌로 메시지를 보내며, 그 메시지는 특정한 가설에 비추어 분석된다. 이것이 사람의 얼굴일까? 사람이라면 남자일까 여자일까? 몇 살쯤 되었을까? 우리 뇌가 세계에 관해 구축하는 모형은 매순간 우리의 시각적 주의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따라서 우리는 동시에 두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각 경험은 두 세계의 대화인 셈이다. 중심오목을 통해 들어와서 상향식으로 정교해지는 바깥 세계와 중심오목에서 오는 정보에 하향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뇌의 지각, 인지, 감정 모형이라는 내면세계의 대화다. - 339
궁극적으로 뇌는 얼굴, 몸, 사실상 모든 대상들의 이미지를 일반화하고 분류해 이미지를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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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과와 바나나가 비록 모양이 다르고 서로 닮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같은 범주(과일)에 속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반면에 사과와 야구공이 모양이 비슷한데도 둘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범주화는 본질적인 것이다. 극서이 없다면, 가공되지 않은 지각은 무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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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없다면 뇌는 범주를 설정할 수가 없다...기억은 미술에 대한 반응이든 살면서 겪는 다른 사건에 대한 반응이든, 우리의 정신생활을 결속하는 접착제다....그녀는 기억이 뇌의 특정 영역에 있는 별개의 정신 기능 집함임을 입증 - 366-368
그림에 대한 감정 반응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무심하든 간에, 무의식적 감정 반응과 의식적인 느낌으로 이루어진다. 무의식적 감정과 의식적 느낌의 구분은 무의식적 검출(감각)과 의식적 인지(지각)의 구분에 상응 - 387
감정이 뇌의 지각, 사고, 추론 체계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된 신경계를 통해 매개되긴 해도, 현재 우리는 감정이 정보처리의 한 형태 따라서 인지의 한 형태라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의 인지 관점은 더 폭넓은 것이다. 유타와 크리스 프리스가 주장했듯이, 뇌의 정보처리의 모든 측면을 포괄한다. 지각, 사고, 추론뿐 아니라 감정과 사회적 인지도 포함한다. - 419
의식하지는 못할지라도, 우리는 매우 고통스러운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 425
편도체가 퇴화하는 질병인 우르바흐비테병Urbach-Wiethe disease에 걸린 사람들을 연구한 이들은 인간의 감정에 편도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추가 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 퇴화가 삶의 초기에 일어난다면, 사람들은 얼굴 표정에서 두려움을 식별하고 다른 종류의 얼굴 표정에서 미세한 차이를 검출할 수 있게 해줄 단서들을 학습하지 못한다. 그들은 남을 너무 쉽게 믿는 경향이 있따. 아마도 두려워하는 표정을 처리할 수 없고 남의 목표, 열망, 감정 상태를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르바흐비테병 환자들은 시각 경로와 얼굴 지각 영역이 온전하며, 따라서 얼굴을 비롯한 복잡한 시각 자극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따. 실제로 그들은 사진을 보고 식구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다. 따라서 장애는 얼굴 인식 영역이 아니라 얼굴에서 오는 감정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에만 있는 것이다. - 426
편도체는 전전두엽의 얼굴반을 비롯한 많은 뇌 구조와 상호작용을 하므로 감정과 느낌을 조절하는 차원을 넘어서 사회 인지를 조율하는 기능을 한다. 사실 다윈이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 주장한 것처럼, 우리 감정이라는 사적인 세계와 남들과의 상호작용이라는 공적인 세계 사이에는 긴밀한 생물학적 연결 고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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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외의 영장류 및 쥐와 생쥐의 편도체가 손상되었을 때 나타나는 주된 사회적 결과는 위험한 뱀에서부터 위험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위협하거나 놀라게 하거나 예기치 않은 자극을 검출하는 능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편도체에 손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는 주된 결과는 애매한 사회적 단서들에 부적절한 반응을 하고 특정 상황에 내재된 위협에 반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뇌의 다른 영역들과 연결망을 이룬 편도체 덕분에 우리는 사회적 단서들을 포착하고 이해함으로써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 428
긍정적인 감정 자극은 행복과 즐거움이라는 느낌을 낳으며, 더 많은 자극을 받기 위해 그 자극에 접근하고 싶어 하게 만든다. 따라서 섹스, 음식, 아기, 담배나 술이나 코카인 같은 중독성 물질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인 인지-감정 조합을 불러낸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동료가 화를 낼 때나 컴컴한 길에 혼자 있을 때 받는 부정적인 감정 자극은 상실감, 두려움, 잠재적이거나 실질적인 위해를 입을 가능성을 느끼게 만든다. 우리는 반사적으로 그런 상황을 피하거나 도망치려 한다. 이런 느낌들은 부정적인 인지-감정 조합을 활성화한다. - 434
다마지오 부부가 조사한, 성년기에 전전두엽의 배쪽 내측 영역에 손상을 입은 환자 여섯 명도 감정과 인지가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더욱 분명히 확인시켜 주었다. 이 환자들은 인지 능력은 정상이었지만 사회적 행동에 심각한 장애가 일어났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이 많은 일을 해낼수 없었고 제시간에 일하러 나오지 않았고 할당된 과제를 완수하지도 못했다. 게다가 그들은 가까운 미래의 일이든 먼 미래의 일이든 간에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그들은 놀랍도록 감정이 없었다. 특히 부끄러움이나 연민 같은 사회적 감정이 결여되어 있었다. - 439
편도체와 전전두엽이 연결되어 있다는 이런 연구들 덕분에, 사고와 감정이 정반대라는 전통적인 개념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졌다...올바른 도덕 판단을 내리려면 이성에 의지하고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18세기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에 이르기까지, 합리주의자들은 아마 이 결론에 놀라 자빠질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 도덕적 의사 결정의 핵심에 놓인다고 주장한 프로이트는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다.
도덕적 의사 결정을 연구하는 조슈아 그린은 도덕적 딜레마가 우리의 감정이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감정의 참여 정도가 우리의 도덕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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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두엽은 도덕 추론에 핵심적인 집행자 역할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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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두엽의 배쪽 내측 영역은 목표 지향적 행동에 중요하다. 긍정적인 감정 경험을 사회적 행동 및 도덕 판단과 통합한다. 감정 자극에 반응해 인지를 방해할 수 있는 편도체를 억제함으로써 그렇게 한다. 배쪽 내측 영역이 손상된 사람은 인지 능력은 정상이지만 충동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성향을 보인다. 또 그들은 도덕적 추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사람을 육교 위에서 미는 행동을 별 거림낌 없이 할 것이다. - 439-443
오랜 세월 과학자들은 남녀의 미의 기준이 임의적인 문화적 관습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었다 사실 아름다움은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즉 보는 이의 눈(마음)에 달려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몇몇 생물학적 연구는 이 견해에 도전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들은 장소, 연령, 계층, 인종에 관계없이 인류가 무엇이 매력적인가에 관해 무의식적인 고통의 기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여기는 특징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번식력, 건강, 질병 내성을 시사하는 것들이다. 텍사스 대학교의 심리학자 주디스 랑글루어는 전적으로 순수한 관찰자-생후 3-6개월밖에 안 된 아기-도 이런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 449
남성에게서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특징은 가족을 부양할 자원을 획득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고, 여성의 몸에서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특징은 특히 아이를 낳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국적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번식력의 상징인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를 지닌 여성을 아름답다고 본다. - 453
현재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때와 흡사하게, 사랑하는 이미지를 불 때에도 아름다움에 반응하여 뇌의 배쪽 외측 영역뿐 아니라 보상을 기대할 때 반응하는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들도 활성을 띤다는 것을 안다. 이 신경세포들은 코카인 사용자가 코카인을 볼 때와 거의 똑같이, 실제 사람이든 그림이든 간에 사랑하는 대상의 이미지를 볼 때 활성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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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미지나 사람에 대한 반응과 중독성 약물에 대한 반응 사이에 유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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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열애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과 연애를 학다가 상대방에게 차인 사람들을 조사했따. 양쪽 다 이미지에 대한 감정 반응은 특정한 생물학적 징후를 보여 주었다. 배쪽 외측 영역뿐 아니라 도파민 신경세포도 활성을 띤다는 것이었다...도파민 체계는 보상을 담당하는 뇌의 핵심 조절 체계다. 또 차이긴 했어도 여전히 상대방을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이미지를 보았을 때, 도파민 보상 체계는 더욱 활성을 띠었다. 따라서 사랑은 보상 획득과 관련된 동기부여 체계가 관여하는 자연적인 중독인 듯하며, 감정보다는 충동 상태-허기, 갈증, 약물 갈망-에 더 가깝다. - 459
피셔 연구진은 매력, 정욕, 애착의 생물학적 체계들이 따로따로 진화했다는 것도 밝혀냈다. 매력은 개인이나 그 사람의 상징적 표상에 주의가 집중되는 것을 말하며, 매력에 홀리면 감정적으로 그 사람과의 결합을 갈망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그 사람이 계속 떠오르게 된다. 한편 정욕은 성적 만족에 대한 갈망이다. 애착은 또 다르다. 애착은 사회적으로 친밀하다는 감각이자, 차분하고 편안하고 감정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매력이 짝 찾기의 징조이고 정욕이 성행위와 번식의 징조인 반면, 애착은 육아의 핵심을 이룬다. 매력에는 도파민 체계가 관여하는 반면,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애착은 펩타이드 호르모인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을 분비하는 체계가 관여한다. - 460
초상화가 제공하는 이 마음 읽기 훈련은 어쩌면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유용할 수도 있다. 남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추론하는 우리의 능력을 갈고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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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술은 우리가 감정, 감정이입, 마음의 이론을 훈련할 수 있게 해준다. 원칙적으로 그 훈련은 신체 훈련이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에 도움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회적 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465
더 나아가 프리스는 우리가 남의 얼굴에서 행복이나 두려움이 담긴 표정을 볼 때 활성을 띠는뇌의연결망이 우리 자신이 행복이나 두려움을 경험할 때 활성을 띠는 연결망과 동일하다는놀라운 발견을 했다. 이 발견은 남의 얼굴 표정이나 자세에 우리가 감정이입 반응을 보인다는 찰스 다윈과 폴 에크먼의 발견을 뒷받침하는 신경 상관물-뇌의 잠재적인 매커니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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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극히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남의마음의 모형을 구축함으로써 남의 행동을 읽을 뿐 아니라 예측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 모형을 만들려면 마음의 이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즉 남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상상할 수 있고 남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으려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 내면 시뮬레이션을 완성하려면, 우리 뇌의 자신의 모형도 필요하다. 자신의 안정적인 속성, 성격, 형질, 능력의 한계,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관한 모형 말이다. 이 두 모형 구축 능력 중 하나가 먼저 진화하여 다음능력이 출현할 무대를 마련했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종종 그렇듯이 둘이 함께 진화하면서 서로를 풍요롭게 함으로써, 이윽고 우리 호모사피엔스의 특징인 성찰하는 자의식을 낳았을 수도 있다. - 481
프리스 연구진은 자폐아에게는 마음의 이론을 형성하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바로 자폐아가 남의 마음 상태나 느낌을 추청할 수 없고 남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이유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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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 뇌와 사회적 상호작용과 감정이입의 생물학에 관해 많은 것을 밝혀냈다. 많은 자폐아는 그저 남이 나름의 생각, 감정, 관점을 지닌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과 어떻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은 남에게 공감할 수도, 남의 행동을 예측할 수도 없다. - 485
현재 우리는 사회적 뇌가 사회적 정보를 처리하고 마음의 이론을 만들 수 있는 약 다섯 개의 체계가 계층 구조를 이룬 망이라고 본다.
첫 번째 체계는 얼굴 인식 체계다. 이 체계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는 편도체인데, 얼굴 표정을 분석해 남의 감정 상태, 특히 두려워하는 상태를 해석하고 평가한다.
두번째 체계는 남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지와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를 인식한다.
세 번째 체계는 생물학적 움직임을 분석하여 남의 행동과 사회적 의도를 해석한다.
네 번째 체계는 거울 뉴런을 통해 남의 행동을 모방한다. 거울 뉴런은 사람이 행동을 하거나 남의 행동을 관찰할 때 활성을 띤다.
이 연결망의 맨 꼭대기에 있는 다섯 번째 체계야말로 마음의 이론과 구체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체계는 남의 마음 상태를 추정하고 그것을 분석한다. -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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