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빈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손을 사이러스의 단단한 주먹 위에 올려놓았다. 그가 고맙다는 눈빛을 보내며 자신의 손가락을 풀어 그녀의 손에 깍지를 꼈다.
퍼빈은 현기증이 났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면서도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대담한 짓을 했다는 데 겁에 질려 있었다. 통가 마부는 그들을 등지고 있어 아무 눈치도 못 챘지만, 오른편을 힐끗 보니 짐마차 마부가 그녀를 매춘부로 여기기라도 하는 듯 도끼눈을 한 채 입을 비쭉거리고 있었다. 퍼빈은 법대 강의실에서처럼 눈을 피하지 않고 마부가 눈길을 돌릴 때까지 그를 노려보았다. - 81
- 수자타 매시, <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 딜라일라북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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