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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자기복잡성 또는 다양한 정체성

순돌이 아빠^.^ 2021. 5. 11. 07:10

‘자기복잡성self-complexity’은 사람들이 다양한 사회적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주는 개념이다. 고정관념 위협 상황에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정체성 중에서 특정한 하나의 정체성에 대한 위협에 직면한다.

고정관념과 관련된 정체성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다른 중요한 정체성의 장점을 강조하는 능력은 고정관념 위협의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을 보다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즉 다양한 정체성들이 내재되어 있다고 스스로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고정관념 위협에 덜 압도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정체감 전환social identity switching’은 고정관념 위협에 대항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전략이다. 

margaret shih와 동료들은 정체성이 부가되는 효과에 대해 정교한 실험을 수행했는데, 아시아계 여성들에게 인종을 상기시켰을 경우에는 수학시험에서 가장 뛰어난 수행을 보였고, 성별을 상기시켰을 경우에는 가장 저조한 수행을 보였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고정관념 위협에 대항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 256

 

- lopez 편, <긍정심리학3-역경을 통해 성장하기>, 학지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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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청각장애를 갖고 있고, 훌륭한 작곡도 했지요. 고흐는 심리적은 문제를 안고 있고, 멋진 그림들을 그렸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 사람 안에는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는 거지요. 그 사람이 가진 여러 모습 가운데 음악가로써, 화가로써의 모습을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거구요.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광산의 노동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십대 소년입니다. 엄마는 돌아가셨구요. 가난한 노동자의 자식이, 그것도 여자도 아닌 남자가 발레를 한다고 하니 한판 난리가 납니다. 하지만 빌리는 가난도, 성별도 극복하고 무대위를 높이 날아오르지요. 

아빠는 빌리에게 남자는 권투를 해야 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빌리는 발레가 좋아요.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퇴직한 70대 할아버지가 발레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노인이고 남자라는 것은 그 사람의 한 모습이지, 그 사람의 모든 것은 아니잖아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이 동백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봅니다. 여성들은 남편 없이 애 키우는 젊은 여자라고, 남성들도 남편 없이 애 키우는 젊은 여자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지요. 하지만 동백의 마음과 삶 속에는 훨~얼씬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고 자라고 있었지요.

 

고정관념이나 편견, 낙인 등은 어떤 사람을 한 가지 모습으로만 규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여러 수 백번 다양한 생각을 하고 이런 저런 행동을 하는 우리를 보면 풍성하고 풍부하다고 해도 될 거에요. 

 

그 풍성하고 풍부한 모습 가운데 우리를 성장시키고, 우리를 밝은 빛으로 이끌 수 있는 모습을 더 크게 느끼면 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