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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의 차이, 부러움과 자만심

순돌이 아빠^.^ 2021. 11. 21. 08:32

상인들이 모두 똑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고 그들 사이의 관계가 완전히 평등하며 상호 호환적인 나라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유럽에서는 11세기에 경제가 깨어나면서부터 불평등이 더욱 현저해졌다. 레반트 무역에 다시 참여하기 시작한 이탈리아의 도시들에서는 대상인 계급이 확고히 자리를 잡아갔고, 이들은 곧 도시 지배귀족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계서화는 다음 세기들 동안 경제가 번영할수록 더욱 굳어졌다. - 529

 

이것은 단지 용어 차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명백한 사회적인 차이가 있어서, 사람들이 이로부터 괴로움을 겪거나 자만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1679년 옹플뢰르의 도매상이었던 샤를리옹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결코 소매상인이 아니다. 나는 대구 장사꾼이 아니라 위탁 중개업자이다.” 즉 그는 위탁을 받고 일하는 상인, 다시 말해서 도매상인이라는 말이다. 반대편에서는 부러움을 넘어서 거의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안트워프에 있던 한 베네치아 인은 그의 상업활동에서 반 정도밖에 성공하지 못하자 “국왕의 미움을 사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더욱 증오의 대상이 되는 대상업회사” 사람들에게 험담을 해댔다. 이들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데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당하는 사람들 중에는 물론 소상인들도 포함된다. 그러나 바로 이 소상인들 자신은 자기 손으로 직접 일하며 살아가는 가게의 장인들을 비웃지 않았는가? 

상업세계의 계서제의 하층에는 수많은 행상인, 거리에서 소리치며 물건을 파는 식료품 상인, “돌아다니는 시장 사람들”, 소매상인, 가게 주인, 비천한 잡화 상인, 곡물 상인, 음식 소매상인 등을 볼 수 있다. - 531, 532 

 

-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2 : 교환의 세계>, 까치, 2009

그러거나 말거나 별 신경 안 쓰는 사람에게는

이러거나 저러거나 관계 없는 일이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고

더 위에서 내려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아래에 있냐 위에 있냐가 너무 중요해지겠지요

 

나보다 위에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과 질투의 마음이 샘솟고

나보다 아래에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보면

자만심과 비웃음이 마음에서 피어나지요

 

그러다 문득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이 모든 것들이 부질없고 찰나의 일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