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희미한 그림자만 드리워져도 남성정체성이 말살될 것만 같은 위협을 느낀다는 것은 여성 평등에 정확히 어떤 의미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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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사회적 태도를 추적해 온 전국 규모의 거대한 조사인 ‘양켈로비치 모니터yangkelovich monitor’의 설문 조사가 밝혀낸, 크게 주목받지 못한 연구 결과는 우리를 그럴싸한 대답으로 휼륭하게 안내한다.
‘양켈로비치 모니터’의 조사 요원들은 20년간 대상자들에게 남성성에 대해 정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고 20년간 압도적으로 우세한 정의는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이는 지도자나 운동선수, 바람둥이, 의사 결정자가 되는 것도, 심지어는 단순히 ‘남자로 태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가족을 잘 먹여 살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남성성의 확립이 무엇보다 가정의 주 소득원으로서 성공는 데 달려 있다면 경제적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페미니즘의 노력보다 더 직접적으로 미국의 허술한 남성다움을 위협하는 힘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리고 만일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남자가 무엇인지를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면 1980년대의 경제적 상황에서 반격이 분출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시기에는 ‘전통적인’ 남성의 실질임금이 급격히 줄어들었고(백인 남성이 유일한 소득원인 가정의 경우 수입이 22퍼센트 급락했다) 전통적인 남성 부양자는 멸종 위기에 처했다(전체 가정의 8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성성의 지배적인 정의가 아직도 경제에 발판을 두고 있다는 것은 어째서 반격이 두 남성 집단, 즉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 때문에 크게 타격을 받은 생산직 노동자들과 아버지와 형들이 만끽했던 상대적인 부를 거부당한 젊은 베이비 붐 세대 사이에서 가장 거세게 터져 나왔는지를 설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 133
- 수전 팔루디, <백래시-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아르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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