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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 속 강인하고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

순돌이 아빠^.^ 2022. 1. 26. 21:13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강인한 직장 여성에 대한 열광이 잠시 터져 나왔을 때는 <야간 작업조 메이시>(1943)의 앤 서든이 연기했던 항공기 노동자와 <밋 더 피플>(1944)의 루실 볼 같은 한 줌의 리벳공 로지형 인물들이 근육을 과시하면서 속사포처럼 빠르게 말을  했고, 많은 여성 주인공들이 전문직, 정치인, 심지어는 임원 들이었다. 1940년대를 지나면서도 일부 적극적인 여성들은 자신이 할 말을 분명하게 할 수 있었다. <아담의 부인>에서 캐서린 헵번이 연기했던 변호사는 법정 장면에서 여성의 권리를 옹호했고, <히스 걸 프라이데이>(1940)에서 로절린드 러셀이 연기했던 싱글 기자는 그녀가 일을 그만두고 시골로 이사 가기를 원하는 약혼자에게 “날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요. 난 교외에서 한가롭게 카드 게임이나 즐기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라 신문기자라고요”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스크린상의 또 다른 여성 집단은 목소리와 건강미를 잃어 갔다. 잇따른 영화들이 곧 말을 못하거나 귀가 들리지 않는 여성 주인공을 내세웠고, 뇌종양, 척추 마비, 정신 질환, 효과가 천천히 퍼지는 독 때문에 기력을 상실한 여성들이 침대에 누운 모습으로 영화에 나오기도 했다. 영화사학자 마저리 로젠의 관찰에 따르면 “1940년대 여성 제물들의 목록은 병원 환자 명부 같다”

1950년대에 이르자 오므린 무릎에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를 가진 메릴린 먼로로 상징되는 굴복당한 여성의 이미지가 승기를 잡았다. 메릴린 먼로는 뇌 수술을 받아 멍청해진 ‘레이디 인 더 다크’ 같은 모습으로 더 이상 의사의 명령에 맞서지 않았다. - 200 

 

- 수전 팔루디, <백래시-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아르테, 2021

제가 중학교 때인가 

실과 바늘로 한땀 한땀 모양 만드는 것을 좋아하니까

엄마가 대뜸 소리를 치며 

남자 새끼가 뭐 그런 걸 하냐고 야단을 치며 못하게 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부르던 별명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이 저를 여자 같다고 얘기하는 걸 여러번 들었어요

 

아마 저와 반대 방향의 경험을 가진 여성들도 있을 것 같아요

여자애가 뭘 그런 짓거리를 하냐고 야단을 맞거나

남자 같다는 놀림을 받기도 했을 거구요

남성이 손이 작고 부드럽게 말을 한다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듯이

여성이 강인하고 적극적인 게 이상한 건 절대 아니잖아요

저의 엄마를 포함해서 수많은 여성들이 강인하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했기에 자식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구요

 

누군가의 로망일 수는 있지만...

하얀 옷을 입고 힘 없는 걸음걸이로 말을 별로 하지 않고 시키면 그대로 따르는 여성은 현실에 별로 존재하지도 않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도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따뜻하고 정이 많은 것과

무기력하고 순종적인 것은 다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