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했다. “덕으로써 정치를 하는 것은 마치 북극성이 자기 자리에 머물러 있고, 여러 별들이 그를 에워싼 모습과도 같다” - 33
- 공자, <논어>,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지난 대통령 선거 토론회를 보면 후보들이 나와서 자신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따져보면 그 사람들이 그 모든 일에 대해서 잘 알 수도 없을 것이고, 잘 할 수도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한 인간이 가진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세상 일은 무지 복잡하고 어려우니까요.
그렇다고 그 후보들이 모두 나쁘다거나 거짓말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대통령이 세상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으니까요.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5ab89fe4b0b15aba972273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故 노회찬 의원이 했던 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사진)
쫓겨날 처지였던 노동자들에게 "사무실 같이 쓰자"고 한 국회의원은 노회찬 의원이었다.
www.huffingtonpost.kr
또 하나 생각하는 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이 인간 삶의 가치나 행복, 도덕이나 윤리, 사랑이나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더라구요.
저는 그래요.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모든 일을 다 잘 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아요. 일은 일대로 노력을 하면 되는 거구요.
거기에 더해 인간을 대하는 마음, 세상을 대하는 태도, 다른 사람과의 교류, 자신을 돌아보는 관점 등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더라구요. 그걸 바라보는 우리도 이번 기회로 그런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느껴보기도 하구요.
대통령 선거와 덕德이 무슨 상관이냐구요?
우리는 우리의 부모나 친구가 어떤 사람이길 원합니까? 이웃이나 동료가 어떤 인성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고 안심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교사가 원생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길 바랍니까?
정치나 정치인도 마찬가지겠지요. 만약 국가나 정치라는 것이 인간세상에 필요한 것이라면, 왜 그런 것들이 필요할까요? 어떻게 해야 그런 것들이 시민들의 삶에 좀 더 도움이 될까요?
https://www.yna.co.kr/view/PYH20210930086800013
발언하는 이탄희 의원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근로복지공단 관악지사 앞에서 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고 이모 조합원 산재신청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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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세상 모든 일은 알 수는 없어도 다른 인간을 사랑하고 아끼려는 마음을 기르려고 노력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또한 다른 이들을 더욱 사랑하고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겠지요.
왕이 백성의 모범이 되어서가 아니라, 시민 가운데 한 사람이 정치인으로써 제 역할을 잘하는 걸 보면서 다른 시민들도 함께 노력하는 거지요.
부도덕한 정치인 곁에도 사람이 많이 모여들 수 있습니다. 돈이나 권력을 누리려 하는 자들이겠지요. 돈이나 권력을 누리려 하니 그 정치인의 덕德은 중요치 않을 겁니다. 오히려 부덕해야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수월할 수도 있겠지요.
덕을 갖추고 덕을 갖추려 노력하는 정치인 곁에도 사람이 많이 모여들 수 있습니다. 내게 돈이나 권력을 주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 돈 써 가면서, 때로는 내 지위를 잃어가면서까지 함께 하려고 하지요.
그 사람이 신처럼 완벽한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보다 밝게 만들려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모습에 마음이 끌리는 걸 겁니다.
겨울에는 햇빛 비치는 자리를 따라
강아지들이 제 몸을 녹입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따라
다른 인간도 외로움을 녹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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