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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논어>, 소준섭 옮김 을 읽고

순돌이 아빠^.^ 2022. 5. 24. 09:37

김건희와 윤석열이 권력을 잡아서 그럴까요…물론 그냥 제 기분이겠지만…올해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공연이 많은 것 같아요. 

‘떼아뜨르 봄날’ ‘극단 초인’이 공연을 했고, 경기도극단도 연말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극단 초인’의 공연 소개에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인류 역사에 수없이 반복되어 온 권력 쟁탈과 반란의 전쟁…민중의 욕망을 핑계로 자란 수많은 욕망이 뒤엉켜 생성된 권력의 역사에 후회는 있어도 반성은 없다.

공자 <논어> 얘기를 하면서 왜 ‘맥베스’를 꺼내냐구요? ^^

 

맥베스와 부인은 어떤 마음의 상태를 가진 인간입니까? 김건희와 윤석열은요? 

 

왜 그들은 그렇게 권력과 명예에 집착하는 걸까요? 

 

후회한다는 것은 부끄럽기 때문일 겁니다. 논어에도 나오는 부끄러울 치恥 때문이겠지요. 

 

어지간한 인간은 부끄러움이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모를 꾸미고 남을 해치고 거짓말 하는 것을 자제합니다.

 

설사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더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살필 성省이 있기 때문에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볼 때 죄책감은 매우 유용한 감정이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 리처드 래저러스버니스 래저러스-<감정과 이성> 가운데

그에 비해 치恥와 성省이 없으면 탐욕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게 인간이구요.

 

권력자에게 치恥와 성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폭군이나 독재자가 되기 쉬울 거구요.

 

더더군다나 그 인간이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찬 인간이라면...상황은 더 나빠지겠지요...히틀러나 스탈린처럼...

 

보마이스터Roy Baumeister와 같은 작가들은 죄책감이 해로운 행동에 대해 주요한 억제 기능을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은 적개심이 연속되는 동안에는 좀처럼 경험되지 않는다. - aron t. beck, <우리는 왜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가운데

주윤발이 나왔던 영화 <공자>가 있습니다.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전쟁이 끊이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경>에도 보면 전쟁으로 인해 고단한 민중들의 삶이 나오지요.

 

또한 권력 투쟁은 얼마나 심한지, 사람 하나 죽이는 건 흔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중국 역사책을 읽어보면 도대체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은...하아...-.-...

 

그런 세상에서 우리 인간이 어떻게 살고, 어떤 마음을 갖는 것이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로 가는 길일까요?

 

시대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그런 고민이나 실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 세상 흘러가는 것이 다르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한 거지요. 

공자의 얘기 가운데는 고리타분하기도 하고, 지금으로보면 ‘왜 저러나…’ 싶은 내용도 있습니다. 

 

수천년전의 사람이고 수천년전의 세상에서 살던 사람이니 그런 면도 있겠지요.

 

(마르크스가 하지 않은 말인데 '맑스주의에 따르면...'이라고 떠도는 말이 많듯이, 공자가 한 게 아닌데 '공자님 말씀이...'  하며 떠도는 얘기도 많을 거구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을 지금의 시선으로보면 ‘엥?’ 싶은 얘기가 많은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오랜 전 이야기이고, 그 사람의 행적이 아주 엉망진창이었던 게 아니라면 우리는 그저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배워서 잘 쓰면 되겠지요.

 

공자도 플라톤도 하지 못했던 게 있으면 우리가 생각하고, 우리가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 거구요. 

배병삼 주석. <한글세대가 본 논어>

배움에 대해서, 인과 의에 대해서, 타인을 어떻게 대하고, 자신을 어떻게 돌아볼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책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깊은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묵자>를 읽을 때와는 또다른 세계를 만나게 되구요.

 

하나 하나의 얘기를 놓고도 차근히 생각하고 돌아볼 것이 참 많습니다. 그냥 한번 쑤욱 읽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 거지요.

 

제가 그렇듯이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지 길을 찾고 싶고

이 놈의 세상이 도대체 왜 이런지 답답한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공자, <논어>,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2021

 

자왈:학이시습지, 불역열호

 

공자가 말했다. “배우고 때에 맞춰 이를 실천하니 이 아니 즐거운가! 

해설:

여기에서 ‘습習’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익히다’의 의미보다는 ‘실천’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습習’이라는 한자의 본래 뜻은 ‘어린 새가 날기를 연습하다’는 것이며, 공자가 강조한 것은 어디까지나 ‘학이치용學以致用’이고 ‘실천’이었다. - 17

 

해설:

[논어]의 마지막 장은 ‘자왈: 불지명무이위군자야’로서 군자로 시작하여 군자로 끝맺으을 하고 있다. ‘군자君子’라는 용어는 [논어]에서 무려 107번이나 출현하고 있다. 본래 ‘군자’란 ‘고귀한 남자’, 혹은 ‘지위가 높은 남자’를 가리키는 용어였는데, 공자는 이러한 군자의 의미를 ‘지위’가 아닌 ‘도덕’을 뜻하는 용어로 변화시켰다. 즉, ‘군자’라는 말은 공자에 의해 ‘위位’에서 ‘덕德’으로 전화된 것이었따. 결국 공자가 [논어]를 통하여 시종 제시하는 길은 인간 세상에서 자기 인격의 완성을 지향하는 군자의 길이다. - 17

 

벗이 먼 지방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해설:

유붕자원방래가 말하는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은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관리 등이 아니라 학문을 교류하고 마음을 통하는 벗을 말한다. 여기에서 ‘벗’이란 반드시 동년배 친구만은 아니다. 그것은 제자일 수도 있고, 은자일 수도 있다. 학문을 교류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 그로써 곧 ‘벗’이리라. - 17-18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군자는 모든 일에서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게 되면 곧 도가 스스로 생긴다. - 18

 

해설:

‘인仁’은 ‘친親’과 통하는 한자어이다. 그러므로 인의 기본 정신은 사람과 사람 관계의 처리에 있다. 특히 공자는 ‘인’의 근본 정신을 한마디로 ‘애인愛人’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 19

 

자왈 : 교언영색 선의인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가 말했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늘어놓고 용모가 빼어난 자들이 인덕仁德한 경우는 드물다 - 19

 

해설 :

여기에서 ‘충忠’은 “국가에 충성하다:”의 충성의 의미가 아니라 ‘진심왈충’ 즉 ‘마음을 다하다’의 뜻이다. - 20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

자기와 길이 같지 않은 사람과 교류하지 말며 

 

해설 :

무우불여기자에서 불여기는 불류호기의 의미로서 ‘자기와 길이 같지 않은 사람’으로 해석한다. 이른바 ‘도부동 불상위모 道不同 不相爲謀” 즉, “도가 같지 아니하면 더불어 도모하지 말라”의 의미와 상통한다. 기존의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교류하지 말라”의 해석은 공자의 교육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 - 22

 

해설 :

공자가 주차한 ‘인仁’은 일종의 내적인 정감으로 직접 인식하고 파악할 수 없는 존재이다.

여기에서 공자는 예禮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인의 요구가 구체적으로 체현되도록 했다. 예는 인의 외부적 표현으로 추상적인 인을 구체적인 인으로 전화시킴으로써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고 파악할 수 있게 하며, 또 검증할 수 있게 한다. 그리하여 인은 몸, 체體이고, 예는 그 쓰임, 용用이다. 인은 내적으로 사람의 도덕과 인격의 이상을 강조하는 반면, 예는 외재적 차원에서 사람의 행위와 사회 이상을 규정한다.

또한 인, 의, 지, 신 등 군자가 지녀야 할 도덕은 반드시 예라는 형식을 통하여 실현된다. - 27

 

해설:

의義는 인仁과 예禮가 결합된 구체적 표현이다. 즉, 의란 지나치게 이상적인 인과 지나치게 실용적인 예의 절충이라 할 수 있다. 의는 인의 내재적 도덕의 규정성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예의 외재적 규정성도 지니고 있다. - 28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음식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주거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을 성실하게 하고 말을 삼가며, 도道를 지닌 사람을 가까이 하여 자신을 바르게 한다. 가히 호학好學이라 이를 만하다. - 28

 

절차탁마 

..

: 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말 - 29

 

공자가 말했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이해하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이해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 30

 

공자가 말했다. “덕으로써 정치를 하는 것은 마치 북극성이 자기 자리에 머물러 있고, 여러 별들이 그를 에워싼 모습과도 같다” - 33

 

공자가 말했다. “<시경> 3백 편을 한 마디로 개괄한다면, 사무사思無邪, 즉 ‘생각함이 곧다’는 말이다. - 33

 

공자가 말했다. “정령政令으로 이끌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이 형벌을 면할 수는 있지만 부끄러워함은 없다. 그러나 덕德으로 이끌고 예禮로 다스리면, 부끄러워함이 있고 나라에 격格이 갖추어진다” - 33

 

온고이지신…

공자가 말했다. “옛 것을 공부하고 배운 바를 익혀서 새로운 것을 알면 곧 스승이 될 수 있다” - 38

 

자공이 군자 대해서 묻자, 공자가 말했다. “네가 말하려는 바를 먼저 실행하고, 그 연후에 말을 하라” - 39

 

공자가 말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미혹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39

 

공자가 말했다. “유야! 너에게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 40

 

인자仁者는 인도仁道에서 안락하며, 지자智者는 인이 이로운 것을 알아 인을 행한다.

 

해설:

군자는 인자인 동시에 지자이다. 인지불이, 즉 인과 지는 다르지 않고 하나이다. - 67

 

공자가 말했다. “오직 인자만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를 판별할 수 있다” - 68

 

공자가 말했다. “아침에 도道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 - 71

 

공자가 말했다. “선비로서 도道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그와 더불어 논할 가치가 없다” - 71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천하의 일과 사람에 대하여 고정된 것이 없으며, 오로지 의義에 따라 처리할 뿐이다” - 72

 

공자가 말했다. “삼아 나의 도는 한 가지 이치로써 만 가지 일을 꿰뚫고 있다”

이에 증자가 말했다. “스승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뿐이다”

 

해설 :

충은 흔히 충성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넓게 해석되어야 한다. 그 본래의 뜻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진심을 다하다”의 의미다. 

한편 서恕는 추기급인, “자신의 처지로 미루어 다른 사람의 형편을 헤아리다”는 의미다. ‘기소불욕, 물시어인(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강제하지 말라)” 역시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리하여 충서는 ‘자기를 대하듯 다른 사람을 대하다’는 뜻으로서 ‘인’의 구체적인 실천이며, 인간관계에 있어 유가의 중심 원칙 중 하나이다. - 74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오직 의義를 추구하고, 소인은 오직 이익을 추구한다” - 75

 

공자가 말했다. “현인을 만나면 그를 본받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자를 만나면 스스로 그와 같은 잘못이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 75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지만, 실행에는 성실하게 노력한다” - 78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그 이웃이 있다. - 78

 

자로는 하나의 도리를 듣고서 그것을 아직 스스로 실행하지 못한 때에 또 다른 도리를 듣게 될까 두려워하였다. - 91

 

노나라의 내 제자들은 진취적이지만 학문은 모자라다. 마치 무늬가 화려하고 선명한 면포가 눈앞에 놓였지만, 어떻게 재단할 줄 모르는 모습이구나 - 96

 

자로가 ‘선생님의 바라는 바는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말했다. ‘나이든 분들이 나로 인하여 편안하고 ,벗들이 나를 신뢰할 수 있으며, 젊은이들이 나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 99

 

열 가구 정도 되는 조그만 동네에도 반드시 나 정도의 충신한 사람은 있을 것이지만, 나 정도로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100

 

안회는 그 마음이 오랫동안 인仁을 떠나지 않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매우 짧은 동안만 인에 이를 뿐이다 - 107

 

공자가 자하에게 말했다. “너는 군자의 학자가 되고 소인의 학자가 되지 말라” - 112

 

누구인들 밖을 나갈 적에 문을 지나지 않고 나갈 수 있겠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이 도를 따르는 이가 없는가? - 114

 

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정직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인데,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살아가는 것은 요행으로 재앙을 벗어난 것이다 - 115

 

자공이 말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백성들에게 매우 좋은 것을 많이 주어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가히 인자仁者라 할 만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어찌 인자에 그칠 것이냐? 분명 성인일 것이다! 요순임금조차도 해내기 어렵다. 인자는 자기가 서고자 하여 다른 사람들을 도와 함께 일어서는 사람이다. 또 자기 일을 잘 하고자 하여 다른 사람들을 도와 함께 잘 하게 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처지로 미루어 다른 사람의 형편을 헤아리니, 가히 인을 실행하는 방법이라 할 것이다’ - 120

 

덕을 수양하지 않고 학문도 구하지 않으며 의로움을 듣고도 행하지 않고 선하지 못한 것이 있어도 고치지 못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곧 내가 걱정하는 바다 - 126

 

거친 밥을 먹고 물로 끼니를 잇고 팔을 굽혀 베고 자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못하고서 부富하고 귀貴함은 나에게 뜬구름과 같으니라 - 132

 

호탕한 듯하지만 정직하지 못하고, 충실한 듯하지만 소박하지 못하며, 성실한 듯하지만 신용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나는 그들이 왜 그리 되었는지 정말 모르겠구나. - 156

 

삼군의 장수는 빼앗을 수 있으나,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 - 177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 - 178

 

지혜로운 자는 미혹되지 않고, 인덕한 자는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 178

 

자로가 ‘들으면 곧 실행하여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부형이 살아계시는데, 어찌 들으면 곧 실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했다. 염유가 들으면 곧 실행하여야 합니까’하고 묻자, 공자가 ‘들으면 실행하여야 한다’하고 말했다.

 

공서화가 물었다. ‘자로가 들으면 곧 실행하여야 합니까? 하고 묻자, 스승님께서 부형이 살아계시다 하셨고, 염유가 들으면 곧 실행하여야 합니까? 하고 묻자 스승님께서 곧 실행하여야 한다 고 대답하시니 저는 의문이 들어 감히 묻습니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염유는 항상 물러나기 때문에 그를 격려한 것이고, 자로는 용기가 넘치므로 그를 자제시킨 것이다’ - 210

 

안연이 인仁을 묻자, 공자가 말했다. ‘자기를 절제하여 모든 것을 예禮의 원칙에 의거하는 것이 바로 인이다. 이렇게 한다면 천하의 모든 것이 모두 인에 귀의하게 된다. 인덕의 실행은 완전히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어찌 남에게 달려있는 것이겠는가?:’

 

안연이 ‘인을 실행하는 조목을 묻고자 합니다’하고 말하자, 공자가 말했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 219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자기를 절제하여 모든 것을 예의 원칙에 의거하는 것이 바로 인이다 - 219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강제하지 말아야 한다. - 221

 

자공이 정사政事를 묻자 공자가 말했다. ‘양식을 풍족히 하고, 병兵을 풍족히 하면 백성들이 믿을 것이다’

 

자공이 말했다. ‘만약 부득이하게 버려야한다면 이 세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병을 버려야 한다’

 

자공이 말했다. ‘만약 부득이하게 버려야한다면 이 두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그러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양식을 버려야 하니, 예로부터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 오거니와, 신의가 없으면 권력은 설 수 없다’

 

해설:

사람들은 흔히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경제만 잘 성장하기만 하면 권력도 따라서 안정된다고 주장하지만 공자는 경제 그리고 군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자 백성들의 신뢰라고 단언한다. - 224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묻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란 올바르다는 뜻이니, 당신께서 올바름으로써 솔선수범한다면 누가 감히 올바르지 않겠습니까?’ - 231

 

계장가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무도한 자를 죽여서 도가 있는 사람을 이롭게 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당신께서는 정사를 함에 어찌 살육의 수단을 쓰십니까? 당신께서 선善을 행하고자만 한다면 백성들도 따라 선을 행할 것입니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풀에 불어오면 풀은 반드시 쓰러질 것입니다’ - 232

 

자장이 물었다. ‘선비가 어떻게 해야 비로소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것이 대체 무엇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서 관리로 일할 때도, 대부 집에서 일할 때도 반드시 명성이 나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그것은 명망인 것이지 통달이 아니다. 이른바 통달한 사람이란 그 품행이 정직하고 예의를 애호하면 얼굴색을 잘 살펴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이런 사람은 나라에서도 통달하고 집안에서도 통달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짓 명성을 얻은 사람들은 겉으로는 인의의 모습을 띠지만 그 행위는 인의에 위배되고 스스로도 자신하지 못하여 나라에서도 거짓 명성을 취할 뿐이고 집안에서의 명성도 거짓일 뿐이다’ - 233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君子 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화합하지만 동일하지 않으며, 소인은 동일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 - 254

 

자공이 ‘고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아직 부족하다’

다시 자공이 ‘고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라고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역시 아직 부족하다. 가장 좋은 사람은 고을 사람 중 좋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나쁜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 255

 

군자는 태연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지만 태연하지 못하다 - 256

 

강하고 굳세며, 소박하고 어눌함이 인仁에 가깝다 - 256

 

서로 성실하게 권면하고 화기애애하게 잘 지내면 가히 선비라 할 만하다. - 257

 

원헌이 수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 관리가 되어 녹을 받고,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녹을 받는 것이 바로 수치다.’ - 261

 

선비로서 편안하기를 생각하면 선비라 할 수 없다 - 263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자기 견해가 있다. 그러나 자기 견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자仁者는 반드시 용기가 있다. 그러나 용기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인덕을 지닌 것은 아니다. - 264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 구요불망평생지언久要不忘 平生之言 역가이위성인의亦可以爲成人矣.

 

이익을 보면 의義를 생각하며, 위태로운 일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랫동안 빈궁에 처했을지라도 평생의 결심을 잊지 않는다면 가히 완전히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 269

 

진문공은 사람을 속이고 바르지 않았지만, 제환공은 바르고 사람을 속이지 않았다. - 270

 

군자는 위로 대의에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온갖 나쁜 일에 통달한다 - 275

 

옛날 학자는 자신을 위해 학문을 하였는데, 지금 학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학문을 한다. - 276

 

자로가 석문에서 하룻밤을 잤다. 성문을 지키는 사람이 ‘어디에서 온 사람이오?’라고 묻자, 자로는 ‘공자 선생님의 사람이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굳이 하려는 그 사람 말이오?’라고 말하였다. - 284

 

안타깝구나! 내 이제껏 내적인 덕을 외적인 용모보다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 299

 

하루 종일 같이 지내면서 말하는 것이 의로움에 미치지 못하고 오직 작은 총명만 희롱하니, 이러한 자들은 참으로 가르치기 어렵다 -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