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현상, 예를 들면 ‘지형’ 역시 전쟁의 이해(지리를 말함)라는 각도에서 착안된 것이지만, 위에서 말한 일체의 관찰, 이해, 분석, 평가, 고려, 결정 등은 모두 주체(아군)의 행위 속에서 진행된 것들이다. 이 때문에 객체는 여기서 정관적靜觀的인 인식대상이 아니라, 주체와 서로 관계가 밀접하다. 즉, 주체의 공리적 실용을 목적으로 파악할 때 객체는 주체와 이해, 행동이 서로 분리되는, 항상 안정된 대상으로 관찰되고 처리되는 것이 아니다.
이로부터 변증법은 대립항 모순 쌍방의 상호의존과 상호침투를 중요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또한 대립항 모순 사이의 줄어들고 늘어면서 서로 전환하는 관계와 어떻게 그것들을 주동적으로 운용할 것인가에 더욱 관심을 둔다.
…
적의 힘이 실하면 준비하고, 적이 강하면 피하고, 적을 성나게 하여 어지럽게 만든다. 비굴하게 행동하여 적을 교만하게 만들고, 편안하게 있으면서 수고롭게 만들고, 친하면 이간시키고, 준비하지 않을 때 공격하고, 생각하지 않을 때 친다.
전체적으로, 여러 가지 모순을 단순히 묘사하거나 발견하고 이해하여 사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의 활동 속에서 모순을 이용하고 전개한다. 구체적 조건과 정황에 따라서 신축성 있게 주체의 활동을 결정하고 변화시켜, 기존에 이미 정해지거나 원래 있던 인식구조에 국한되거나 구속 또는 속박되지 않는다. - 187
- 리쩌허우, <중국고대사상사론>, 한길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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