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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추구하는 자와 사랑을 추구하는 자

순돌이 아빠^.^ 2022. 9. 2. 10:39

요 며칠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피아노 학원도 못 가고 그러는 사이에 테레비를 좀 더 보게 되었습니다. ^^

 

 

범죄자들의 심리와 관련된 시리즈 <마인드 헌터> 시즌1 3화 마지막에 보면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빌 : 닉슨도 소시오패스였어요 nixon was a sociopath

웬디 : 아주 비슷하죠 very similar

홀든 : 소시오패스가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돼요? how do you get to b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if you're a sociopath?

웬디 : 소시오패스가 아니면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돼요? the question is, how do you get to b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if you're not?

 

마지막 웬디의 이야기는 the question is라고 시작합니다. '소시오패스가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돼요?'가 아니라, '소시오패스가 아니면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돼요'라고 질문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거겠지요.  

 

웬디 : 그래서 이 일이 중요해요. fbi만의 문제가 아니죠. that's why this work is so vital. it goes so much further than the fbi.

빌 : 백악관까지 뻗는건가 all the way to the white house

웬디 : 그럴지도 모르고요 perhaps yeah.

 

저는 이들의 대화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누가 소시오패스냐 아니냐를 진단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정신 건강 또는 심리 상태가 fbi가 다루는 범죄자와도 관련이 있지만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이나 권력자와도 관련 있다는 거지요. 

에드 캠퍼라는 살인범에 대해 한 경찰관이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놈들은 항상 제복을 입고 싶어 해요. 루저들은 권력에 끌리는 법이지 guys like him always want to be in uniform. losers. losers are drawn to authority. 

 

이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그들이 원래 그랬다거나 정신이 나갔다거나 하는 것 말고, 다른 어떤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심리적인 이유요.

 

시즌 1 1화에서 홀든이 경찰관들 앞에서 한 살인자의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합니다. 

 

홀든 : 축복과 사랑 없이 구타만 당하던 소년은 감옥을 밥 먹듯 드나들었습니다. here we have a child who was unwanted, unloved, regularly beaten, and repeatedly institutionalised. 

환경의 영향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now might this not have had some sort of an effect on him?

경찰관a : 저렇게 태어난 거죠 he was born that way?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고, 구타와 학대를 당했다는 건 환경적 요인이겠지요. 저렇게 태어났다는 것은 유전전 요인일테구요.

 

그것이 어떤 것이든 요인이 있다는 겁니다. 어떤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어떤 원인과 과정이 있다는 거겠지요.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계속해서 권력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 해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물론이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써도 모자랄 것까지 제 주머니에 넣기 바쁘지요.

 

다른 범죄자들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도 크지만, 권력자들이 끼치는 해악이나 부정적 영향도 큽니다. 이들의 권력이 커질수록 해악도 커지는 거고요.

김건희와 윤석열. 경향신문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유전적 요인일까요? 특정한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에 비해 다른 유전자들은 비활성화되어 있는 걸까요?

 

뇌의 특정 부위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신경 세포 연결망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호르몬의 문제일까요?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는 것에 비해 옥시토신은 분비가 잘 안 되나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jtbc

양육의 문제일까요?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성장했나요? 정서적 물리적으로 방치되었나요? 정서적 물리적으로 학대를 받으며 컸나요?

 

아니면 어떤 상황이나 자극이 이들을 계속해서 촉발하게 만드나요? 순간순간 옛 기억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그런 짓을 하게 되나요?

 

그것도 아니면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 속에서 높은 곳에 오르고 잘 나가야 욕 먹지 않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계속 말을 하고 있나요? 스스로 살아 남아 번식하고자 하는 욕망과 함께 누군가를 죽이고 무언가를 파괴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아담

김건희-윤석열 부부나 맥베드 부부 같은 사람들만 세상에 넘쳐 났다면, 이 세상은 벌써 망했거나 아니면 생지옥이 되었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웃고 강아지들은 뛰어다니며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권력에 미쳐 그것만을 쫓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사랑을 느끼며 다정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영화 <아담>에서 아브라는 갈 곳 없는 사미아를 받아줍니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향미가 동백에 왜 자신을 받아줬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동백이 말하지요.

 

너 갈 데 없잖아

말은 간단하지만 엄청난 일입니다. 일단 향미의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이 갈 데 없다는 것을 알아야겠지요. 그러면 이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생각할 겁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 자기 가게에서 일하고 먹고 자게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이런저런 고민이 생기겠지요. 낯선 사람이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고, 가게니까 당연히 돈이 있고, 게다가 어린 아들도 있는 집으로 받아들이는 거니까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 모로코에 사는 아브라와 한국에 사는 동백은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되었던 걸까요?

 

타고난 유전자의 문제일까요?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있는 걸까요? 아니면 옥시토신 분비가 잘 되는 걸까요? 따뜻하고 안정적인 양육 환경을 겪었을까요? 

 

그들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남편이 죽고 혼자 아들 셋을 키우면서도 동백과 동백 엄마를 도왔던 곽덕순

김건희와 동백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왜 누구는 남을 해치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데

왜 누구는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도우려고 하는 걸까요

 

성적인 요인이라고 한다면 둘 다 여성이지요

경제적 요인이라고 한다면 김건희가 동백보다는 3천배 부자구요

양육이 요인이라고 한다면 어린 시절 주 양육자는 엄마였던 것 같고...

아무튼 우리가 그 요인들에 대해 아는 만큼 우리는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겠지요. 아직 완전히 전체적으로 다 알지는 못해도 아는만큼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죄다 알지는 못해도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백신과 치료제를 맞듯이 말입니다. 

 

범죄자들의 심리를 알면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자를 돕는 것은 물론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겠지요.

 

권력자들의 심리를 알면 지배와 착취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받았던 사람들을 돕는 것은 물론 권력에 집착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좀 더 다가갈 수도 있을 거구요. 그것이 교육적 방법이든 화학적 방법이든 물리적 방법이든 정치적 방법이든 말입니다. 

또한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면 우리는 더 따뜻하고 속이 깊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상태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한 번에 확 빠꿀 수 있는 신묘한 방법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동백이 김건희에 비해 특정한 유전자나 신경 세포가 활성되어 있다면, 기왕이면 우리도 그런 유전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지요. 

 

몸에 좋다는 거나 비타민 같은 것을 많이 먹지요. 그러면 우리가 사랑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도 있지 않을까요? 사랑의 화학적 원리를 좀 더 알게 된다면 말입니다.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먹으면 이를 완화해주는 약이 있듯이 더 많은 사랑과 더 많은 우정과 더 많은 보살핌에 이르도록 하는 무언가도 있을 테고요. 

 

출생률이 높은지 낮은 지를 떠나 새롭게 태어난 인간을 정성껏 보살피고, 무언가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겠지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신뢰 관계를 쌓는 경험을 안겨 줄 수도 있을 거구요.

 

성적이나 직업, 외모를 강조하기보다는 삶의 의미를 찾고 소중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을 거구요.

빛이 많으면

세상은 그만큼 밝아질 겁니다

 

사랑이 많으면

세상은 그만큼 포근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