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 [不知不識]
생각하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
1,
나보다 아래에 있거나 약하다 싶으면
거만하게 굴고 삿대질에 반말을 일삼으며
2.
나보다 위에 있거나 힘이 있다 싶으면
비굴하리만치 굽신거리거나 억지로 입을 벌려서라도 헤헤거리고
3.
그러다 뒤에서는 쌍욕이나 막말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든 비공식적인 자리든 남들이 듣거나 말거나 저절로 튀어나오는 거지요
위의 여러 상황에서 보이는 한 인간의 눈빛만 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연설이야 미리 준비해서 읽으면 되지만 눈빛은 그 상황에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거겠지요
위 3가지 상황을 대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1. 거만 : 배를 내밀고 어깨를 펴며 천천히
2. 비굴 : 배를 집어놓고 엉덩이를 빼며 상체를 숙이고 기회를 놓칠세라 얼른
3. 비웃음 : (바로 조금 전에 방긋 방긋 하던 것과는 달리) 건들거리며 가소롭다는듯이
억지로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바짝 쓰고 긴장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자신도 모르게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오는 겁니다
누가 당신이 이렇게 말과 행동을 했다고 알려주고 보여주지 않으면
자기가 그렇게 했는지도 알아채지 못할 겁니다
그렇게 사람의 인성은 감추려고 해도 감추기가 어렵고
꾸미려고 해도 꾸미기가 어렵습니다
그 사람이 쓰는 어휘만이 아니라 음색 하나에도 드러나고
손짓 하나 걸음걸이 하나에도 드러나는 거지요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 내는 소리만으로도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를 어느만큼 알 수 있는데
우리가 보고 듣고 마주하는 것들 속에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찌 모르겠습니까
괴팍하고 욕심이 많으며 겉과 속이 달라
세상 사람들이 멀리하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으면
평소에도 말과 행동을 가려서 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익히도록 노력해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인성이란 것은 한 사람의 삶과 온 몸에
오랫동안 스며들고 깊이 베어 언젠가는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오래고 오랜 세월이 만든
달리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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