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우리가 개개인을 용기 있는 사람이라 부르는 것도 이 부분에 의해서, 즉 그의 격정적인 부분이 두려워할 것과 두려워하지 않을 것으로서 이성이 지시하여 준 것을 고통과 쾌락을 통해서도 끝끝내 보전하게 될 때라고 하는 생각하네
- 플라톤, <플라톤의 국가>, , 서광사, 1997, 305쪽
2022년 9월, 이란의 ‘도덕경찰’이 마샤 아미니Mahsa Amini라는 한 여성을 체포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미니는 곧 사망하였습니다.
경찰이 아미니를 체포한 이유는 놀랍게도 머리에 쓰는 스카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것이 체포와 구타의 이유라니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세상입니까.
아미니의 사망을 계기로 수많은 이란인들이 거리로 나와 자유와 인권을 찾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10월1일 현재 이미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경찰이 무력을 동원해 이들을 공격하고 있지만, 이들의 자유를 향한 외침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위 영상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이란 대사관 앞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이란 여성들의 자유와 인권을 향한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탈리반 허공에 총을 쏘며 여성들을 거칠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성들은 외칩니다.
이란은 일어났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카불에서 이란까지, 독재에 반대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다른 나라 여성들을 위해
집단적으로 모여 시위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겠습니까
이미 여러 여성들이 여성 인권 관련 활동을 하다 체포되고 살해된 상황에서 말입니다.
한 생명체에게 두려움은 그 나름의 기능이 있을 겁니다. 두려움을 느끼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게 되고, 그러면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만약 위협이 되는 것 앞에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생명을 잃을 가능성도 높아질 거구요.
산길을 가다 뱀을 만나면 일단 무조건 피하고 본다거나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는 걸음걸이를 조심하는 것도 두려움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겁니다.
그런 두려움을 이긴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모릅니다.
나보다 약자에게 큰소리 칠 때는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용기도 필요 없겠지요.
나에게 아무런 손해나 위협이 발생할 것 같지 않으면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 또한 용기가 필요 없겠지요.
하지만 총을 쏘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나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진 자들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두들겨 맞을 수도 있고, 끌려 갈 수도 있고, 감옥에 갇힐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마주선다는 것은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외치고, 인권을 주장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할 겁니다.
세상은 그렇게 바뀌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두렵지만 두려움에 굴복하지 말자고 외치는 사람들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욱 소중한 것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낸 사람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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