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 있어서만이 참으로 부유한 자들이, 결코 황금으로 부유한 자들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마땅히 풍부히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 즉 훌륭하고 슬기로운 삶으로 풍부한 자들이 통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네.
그러나 거지들이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것들에 허기진 자들이 공적인 일들에 관여하게 된다면, 이에서 좋은 것을 낚아채야만 된다고 생각하고서 그런다면, 그런 나라가 실현될 수는 없다네. 통치하는 것이 쟁취의 대상이 되면, 이런 싸움은 동족간의 내란으로서 당사자들은 물론 다른 시민들마저 파멸시키기 때문일세 - 플라톤, <플라톤의 국가>, 서광사, 1997, 460쪽
(거지들) 바로 앞에서 말한 부유한 자들과 대비되는 자들, 즉 훌륭하고 슬기로운 삶에 있어서 형편없이 가난한 자들을 가리킨다. - 옮긴이 해설 가운데
김건희와 윤석열은 아마도 한 시대, 한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될 겁니다.
한 사람은 탐욕스러우면서도 어리석고, 또 한 사람은 어리석으면서도 탐욕스러운 인물로.
그리고 이들처럼
-개인적으로 좋은 것들에 허기진 자들이
-공적인 이들에 관여하면서
-이에서 좋은 것들을 낚아채야만 된다고 생각하고서
-머뭇거림도 없이 실제로 그리한다면
-국가와 사회, 그리고 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거구요.
‘상징’이나 '사례'라고 하는 것은 그들만 그런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 주변에 있는, 그들을 닮은 무리들 또한 그러하겠지요.
플라톤의 말을 빌리자면 황금으로 부유한 자들이지만 훌륭하고 슬기로운 삶으로는 가난한 자들일 겁니다.
만약 우리에게 어린 아이가 있다고 하지요.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겠습니까
00아, 저 사람들 잘 봐. 너도 크면 저 사람들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어
아니면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아무리 돈도 좋고 권력도 좋지만…내가 한 인간으로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전태일은 가난한 노동자였습니다. 비좁고 환기조차 잘 되지 않는 곳에서 하루 같이 장시간 고된 노동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피를 토하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고 있는 동료들을 걱정스럽게 바라봤습니다.
폭력에 시달리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동료 노동자들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법을 뒤져보고, 공무원을 찾아다니고 그랬습니다.
저 자신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붕어빵을 동료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남들한테 말을 하고 말 것도 없습니다.
저부터 전태일을 떠올리며 생각합니다.
나는 저 사람처럼 힘들게 살아오지도 않았고, 저 사람처럼 행동할 용기도 없어. 하지만 최소한 그래도…너무 막나가지는 말고…조금이라도 노력하며 살자…
제게 아이가 있다면 전태일 관련 이야기를 들려줄 날이 있겠지요. 아니면 책이나 영화를 함께 볼 수도 있을 거구요.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않겠지만, 속으로 이런 생각은 품겠지요.
00이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다른 사람이 00를 대할 때도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붕어빵처럼 서로 따뜻했으면…추운 겨울 붕어빵에 호호 입김을 불듯이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우며 살았으면…
저처럼 지금도 많은 사람이 전태일을 기억할 겁니다. 그를 기억하며 좀 더 선하고 따뜻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구요.
그가 돈이 많고 권력이 많아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이 훌륭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마음에서 놓지 못하는 것일 겁니다.
그를 생각하는 것이 우리 삶을 더 좋은 것들로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에서 놓지 못하는 것일 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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