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들으며 순돌이와 산책을 합니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나옵니다.
그런데 연주 악기가 첼로가 아니고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입니다
처음 듣는 이름의 악기네요. 악기도 처음이고, 아르페지오네로 연주하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도 처음입니다. ^^
그동안 ‘아르페니지오네 소나타’의 아르페지오네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던 거지요. ㅋㅋㅋ
연주가 다 끝나고 라디오 진행자가 묻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저는 담백함과 쓸쓸함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첼로의 소리가 가을 나무에 나뭇잎이 누렇게 익어가는 소리라고 하면
아르페지오네의 소리는 그 나뭇잎들이 땅에 떨어진 느낌입니다
첼로의 소리가 가을 나뭇잎들이 잔뜩 쌓여 푹신거릴정도라면
아르페지오네의 소리는 나뭇잎들이 바람에 날리고 발길에 찾여 이러저리 흩어진 느낄이랄까.
그리 하고 싶어 혼자만의 고요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 하고 싶지는 않으나 혼자 있게 되어 머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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