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가 생각하는 파리아는, 파리아로 살기 위해 자신의 남다름을 일평생 간직하면서 이방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었다. 한나는 언제든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맞출 준비가 된 파브뉴의 낙관주의를 거부하는 대신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파리아를 높이 치켜세웠다. 정체성을 잊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손해를 감수한다는 뜻이다. - 114
- 사만다 로즈 힐, <한나 아렌트 평전>, 혜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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