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독일의 저명한 기자이자 평론가 귄터 가우스와 나눈 대담에서 한나는 유대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깨달았는지 털어놓았다.
아주 꼬맹이일 땐 ‘유대인’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했어요. 처음으로 이 말을 접한 건 길에서 아이들이 유대인을 욕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였죠.
…
알다시피 유대인의 어릴 적부터 차별적 언사와 무주해요. 어릴 적부터 영혼이 그런 말들에 상처를 입지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셨어요. 언제나 당당하게 나 자신을 스스로 지키라고. - 37
- 사만다 로즈 힐, <한나 아렌트 평전>, 혜다, 2022
유대인이든 무슬림이든
여성이든 흑인이든
장애인이든 동성애자든
누구든 차별을 받고 조롱 당하고 모욕을 받으면
마음에 상처가 남을 겁니다.
단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내세우며
욕하고 소리지르고 때리기 때문이지요.
죽이는 것은 물론이고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도
당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상처가 생깁니다.
그 상처는
울분일 수도 있고 좌절감일 수도 있고
슬픔일 수도 있고 우울함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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