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71664.html
얼마전에도 만났던 A도 폐지를 줍습니다. 나이가 80이 넘었는데도...
얼마전에 B와 통화를 했습니다.
B: 야야...내 나이가 벌써 70이다.
순돌이아빠: 요새도 식당에서 일하나?
B:어데, 요새는 식당 안 나가고, 밤에 건물 청소한다.
제가 사는 아파트 청소를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복도와 계단을 늘 쓸고 닦습니다. 덥거나 춥거나.
저희 아파트가 계단형이 아니라 복도형이라서 바깥 바람이 더욱 많이 부는 곳입니다.
어제도 만나 인사를 했습니다. 제가 여기 이사올 때부터 계셨으니...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그분도 이제 나이가 꽤나 되셨을 거에요.
머리에는 빵 모자, 발에는 두꺼운 신발을 신고, 손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청소를 하고 계십니다.
대통령이라는 놈이 날 좀 춥다고 일하기 싫다고 한 날 말입니다. 그 놈이야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차 타고 가서 잠깐 사진 찍고 나면 그만일 것도 하기 싫다는 그날에.
그렇다고 그 행사를 취소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그 행사가 어디 눈보라 치는 허허벌판에서 한 것도 아닙니다.
위 글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구씨 옆에서 얘기를 듣던 86살 노인은 “몇달 전 새벽에 폐지 실은 리어카에 깔려 기절한 뒤 가슴에 철심 박는 수술을 했는데, 기초연금과 수급비로는 암 걸린 아들을 건사할 수 없어 이 일을 그만 두지 못한다”고 했다.
힘 있고 돈 있는 자들이 흥청망청하는 걸 보면 나라에 돈이 없는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추운 겨울 폐지를 줍는 것을 보면 나라에 가난한 이들이 없는 건 아니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나라에 돈이 넘쳐나도 가난한 이들이 힘겨운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이 나라에 병이 들어도 큰 병이 들어 있는 겁니다
없어서 나눠 쓸 수 없다면 모르겠지만
있는데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지 않고
많이 가진자들의 더 큰 탐욕을 위해서 쓴다면 말입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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