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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처벌

순돌이 아빠^.^ 2023. 1. 26. 10:21

권력을 쥐거나 유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소련의 스탈린 시대나 한국의 전두환 시절에는 실제로 사람을 잡아가두고 두들겨 패고 전기고문을 하고 거꾸로 매달았지요.

심리적인 두려움과 육체적인 고통을 강하게 가해서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원하는 대답을 이끌어냈습니다. 

영화 <변호인>에 나왔던 고문 장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사람을 지하실에 잡아가두고 두들겨 패고 거꾸로 매달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심성으로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지만, 혹시나 나중에 그것 때문에 자신들이 처벌이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겠지요. 

지금은 고문을 하지는 않고 구속과 같은 강제력, 기소/재판을 통한 처벌을 이용합니다.

tbs

심리적인 위협이나 압박도 흔히 쓰는 방법입니다.

정당+검찰+언론+시민들이 합심해서 한 인간이나 집단을 간첩이나 인간 쓰레기로 만들지요. 

죄는 적당히 만들어내서 퍼트리면 됩니다. 

그게 아니면 알려지지 않았던 잘못이나 부정부패를 들추어내거나 들추어낼 수 있다는 암시를 줍니다. 

그러면 당사자는 판단을 해야 합니다. 나의 부정함이 드러나고, 그것으로 인해 인간 쓰레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도 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자의 의지에 반대할 것인가...

더 킹

영화 <더 킹>에 보면 검사들이 정치인이나 연예인 관련 정보를 모아 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써먹는 장면이 나오지요. 실제로도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검사가 적당히 흘리면 언론은 떠들고 시민들은 이를 믿고 행동에 나서는 방식이지요. 

이렇게 되면 정치인이든 기자든, 사회운동가든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cbs

내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도 죄인이 될 수 있고, 아무 문제 없던 것 또한 갑자기 파렴치한 범죄가 될 수 있으니까요. 

내가 권력자의 의지에 반해서 무언가 할 생각이 없던 사람까지 혹시나 싶은 마음에 조심하게 되고 움츠러들게 됩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게 권력과 처벌의 힘입니다. 

처벌에는 법적인 처벌도 있을테고, 다른 심리적 경제적 도덕적 처벌도 있을테니까요.

지하실 정치. 박순찬

박순찬의 작품은 이런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생각합니다.

검사 세력을 대표하는 윤석열이 캐비넷 앞에서 서류를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뜻에 저항하는 인물들과 관련한 거겠지요.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그리고 행동대장 같은 장제원이 각목을 들고 두들겨 패고 있지요. 

지금 우리 학교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다른 사람을 직접 때리고 괴롭히는 건 윤귀남이 합니다. 우두머리는 절대 직접 주먹을 쓰지 않지요.

우두머리 입장에서는 굳이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나중에 문제가 되어도 자기가 그런 게 아니라고 발뺌하면 되겠지요.

윤귀남은 우두머리가 시키는 일을 하면서 패거리 안에서 일정한 위치를 누릴 수 있을 거구요. 

윤석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나중에 만약에 대통령이 국민의 힘 대표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고 문제가 되면, 자기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하겠지요. 앞장 선 건 다른 놈이라고 할테구요. 

cbs

이준석이나 나경원이나 싸가지 없는 인간들이니까 저런 꼴을 당해도 싸다구요?

물론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만 넘기기에 상황이 좋은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준석과 나경원만 그렇게 조지는 게 아닙니다. 이재명과 민주당도 조지고, 민주노총과 화물연대도 조지는 겁니다. 

나경원을 향해서는 너의 재산 형성과정, 자식들 입시 문제를 탈탈 털 수 있다는 암시를 주는 거지요. 그러면 나경원은 당 대표 선거 출마를 포기합니다.

민주노총을 국가보안법으로 압수수색하면 관련된 사람들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아도 속으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움츠럴들 수도 있는 거구요.

kbs

나경원과 민주노총 사이의 정치적 거리가 아주 멀다 해도, 윤석열과 권력자들 입장에서 보면 어쨌거나 이 놈이나 저 놈이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되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일 뿐입니다.

내가 먹을 과자를 훔쳐먹으려드는 바퀴벌레?

아무튼 그런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조지기 위해 검사+정부+언론+시민들이 나서는 거구요. 

항복하거나 조용해질 때까지. 

https://www.nocutnews.co.kr/news/5881425

 

서울시, 촛불중고생시민연대 '국가보안법 위반' 수사 의뢰

서울시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촛불중고생시민연대'(촛불연대)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시 보조사업자인 촛불연대를 감사한 결과 이 단체가 시보조금을 받아 발간·

www.nocutnews.co.kr

이런 게 권력이고

이런 게 권력을 쥐려는 자들의 행태이고

이런 게 권력자의 정치인 거지요. 

 

고문이나 구속과 같은 물리적인 처벌을 하거나

누구나 처벌을 당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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