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조직에서 폭민이 발생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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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현상 자체를 슬픈 심정으로 다루었던 역사가들이 포착하지 못했던 사실은 폭민이 성장하는 산업 노동자와도 또 더욱 분명하게는 국민 전체와도 동일시 될 수 없으며, 실제로 모든 계급의 폐물들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이었다. 폭민은 이렇게 구성되었기 때문에 폭민과 그 대표자들이 계급 차이를 폐지한 것처럼 보였고, 또 계급 국가 밖에 있는 그들은 왜곡된 형태 또는 희화화된 형태의 국민이라기보다 국민 자체(나치가 말하듯이 국가 공동체)처럼 보였다. 역사적 염세주의자들은 이 새로운 사회 계층의 본질적인 무책임성을 알았고 또 민주주의가 전제정치로, 그 독재자들이 바뀔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 324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자본주의의 모순이니 부르주아의 지배니 어떠니 하는 것은 필요 없고
사회주의니 뭐니 하는 것들은 그저 잘난체하기 좋아하는 놈들이나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길 좋아하는 정신나간 놈들이라는 거.
유대인이든 빨갱이든 나대기 좋아하는 저 년들이든
어쨌거나 저것들이 나쁜 놈들이고 저것들이 내가 가져야 할 것을 가지고 있으니
뭉치고 싸우고 때려부셔서 이기면 우리가 갖게 될 것이라는 거.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정말 그렇게 될 것인지 아닌지보다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
사실 여부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이미 믿음이나 신념 부족하다는 거.
분노하고 있고 갈망하고 있으며
무리를 짓고 행동에 나서고 싶어하는 사람들.
쭈그러들 것도 쪽팔릴 것도 없고
비참할 것도 방황할 것도 없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고
근사하고 희망에 찬 삶의 의미를 가슴에 품은채
새로운 세상/인생을 향해 많은 이들과 함께 나아가며
그 속에서 친구/동지도 생기고 활력과 기쁨도 맛보는.
그야 많은 사람이 민회나 법정, 극장이나 군영 또는 그 밖의 다른 어떤 공공의 대중 집회에 떠들썩거리며 모여 앉아서는, 행하여진 발언들과 행동들 가운데서 어떤 것들은 비난하되 어떤 것들은 칭찬할 때이겠는데, 어느 경우에나 그들은 극단적으로 나가며, 고함을 지르면서 박수를 해대네. 게다가 암벽과 그들이 있는 장소가 그걸 울리게 하여 비난과 칭찬의 소음을 두 배로 증폭시키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속담마따나, 젊은이가 무슨 심정이 되겠는가? 어떤 개인적인 교육이 그를 위해서 버티어 주어서, 그와 같은 비난이나 칭찬에 휩쓸리어 그런 게 이끄는 대로 흐름따라 옮겨 가게 되는 일이 없게 되고, 또한 그들과 함께 같은 것들을 두고서 아름다운 것이라거나 추한 것들이라 말하는 일이, 그리고 그들이 하는 바로 그런 일들을 하고, 그런 사람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 주겠는가? - 402
민주 정체에 있어서는 이 부류가…분명히 이 정체의 앞장서는 부류이며, 이들 중에서도 제일 사나운 무리가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데, 나머지는 연단 주위에 가까이 앉아서는 웅성거리거니와, 다른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그냥 두지를 못하네. 그리하여 이런 정체서는 모든 것이,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부류에 의해 조종되네. - 551
이른바 민중 선동가들을 가리킨다. - 옮긴이 해설 가운데
“그런데 민중은 언제나 어떤 한 사람이 특히 자신들의 앞장을 서게하여, 이 사람을 보살피고 키워 주는 버릇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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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참주가 자라나게 될 때는, [민중의] 선도자 격格인 뿌리 이외의 다른 어떤 것에서도 그 싹이 트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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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민중의 선봉에 선 자도 이와 마찬가지로 아주 잘 따르는 군중을 거느리고서, 동족의 피를 흘리는 것을 삼가지 않고, 사람을 부당하게 고발하여-이런 것들은 그들이 곧잘 하는 것이어서-법정으로 이끌고 가서는, 그를 살해하네. 사람의 목숨을 사라지게 하여, 경건하지 못한 혀와 입으로 동족의 피를 맛보고, 추방하며 살해하고, 채무의 무효화와 토지의 재분배에 대한 암시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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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 [민중의] 선도자 자신은 ‘큰 대자로’ 누워 있지 않고, 다른 많은 사람을 타도하고서, 나라라고 하는 전차에 올라탔으니, 그는 선도자가 아니라 완벽한 참주가 되는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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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이 자유로운 사상을 갖고 있어서 자신에게 통치를 맡겨놓지 않으려 한다는 걸 그가 의심하게 될 경우에는 이들을 구실을 대어 적한테 넘겨 주어 파멸시키려 위해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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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이들 모두를 참주는, 자신이 앞으로도 통치를 할 작정이라면,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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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짓은 그가 온 나라를 정화(숙청)하게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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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런 짓들을 함으로써 시민들한테서 더 미움을 사면 살수록, 그만큼 더 많은 그리고 더 믿을 만한 경호원들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 552-557
- 플라톤, <플라톤의 국가>, 서광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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