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주요 이데올로기들에 내재하는 엄청난 설득력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설득이란 경험이나 욕망 가운데 어느 하나에 호소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즉각적인 정치적 욕구에 호소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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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숙한 이데올로기는 이론적 교의가 아니라 정치 무기로서 만들어지고 계승되며 개선되어왔다. - 331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그냥 떠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이나 욕망과 관련이 있을 때
'아! 그래 맞아' 싶은 설득력을 갖게 될 것
예를들어, 어떤 백인이 지하철에서 한 흑인과 우연히 어깨를 부딪혔다고 하지요.
사람이 많고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누구의 잘못이랄 것도 없고 그냥 가볍게 일어난 사건이에요.
그런데 이 백인은 이 사건을 아주 불쾌하게 여기며 그 흑인이 일부러 도발했다고 여기는 거에요.
그리고 그의 마음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생각
그래 저 놈들은 원래 예의라고는 모르는 쓰레기 같은 것들이야. 쓰레기는 몽땅 깨끗이 치워서 눈에 안 띄게 해야돼.
큰 일도 아니고 우연히 일어났던 불쾌한 경험
그리고 누군가를 짓밟고 그 위에 올라서고 싶어하는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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