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개인적 자질이나 결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가 한번 팽창이라는 끊없는 과정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들어가면 그는 곧 과거의 그가 더 이상 아니고 과정의 법칙에 복종하게 된다. 또한 그는 전체 과정을 계속 작동시키기 위해 자신이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익명의 힘과 스스로를 동일시하게 된다. 그는 자신을 단순한 기능으로 생각하고, 그런 기능성과 역학적 흐름의 구현이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최대 업적이라고 간주한다.
…
좀더 냉철한 크로머 경이 관료를 “제국주의 정책의 집행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닌 도구”라고 말했을 때, 그가 지적한 것은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단순한 도구나 단순한 기능으로 전락시키는 인간들이라는 동일한 현상이었다. - 419
목적이 없다는 것이 바로 킴의 실존의 매력이다. 그가 이상한 임무를 맡은 것은 영국을 위해서도 인도를 위해서도, 다른 가치가 있거나 가치가 없는 이유를 위해서도 아니다. 팽창을 위한 팽창이나 권력을 위한 권력이라는 제국주의적 개념이 그에게 적합할지 모르지만 그는 그런 공식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분명 그런 용어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 이유를 따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동하고 죽기 위해서”라는 자신의 특별한 길로,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고 발걸음을 내디뎠다. - 423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국가의 의지
역사의 법칙
신의 가르침
민족의 운명
인종의 의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느끼거나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느끼거나
그렇게라도 하면 이라고 느끼거나
제가 지금까지 본 액션 영화 가운데 가장 재미 있었던 것이 3편의 본 시리즈에요. 그 이후에는 그만한 영화는 없더라구요 ^^
처음에는 본(맷 데이먼)도 국가와 관료가 시키는 일을 해요. 그것이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느끼죠.
그런데 국가와 관료들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발생해요. 본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는 거지요. 단순한 도구나 기능이 되어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거에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해서 옳은 길을 찾으려고 해요. 지배자들에게는 큰 일이지요.
게다가 명령을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대항해서 싸우겠다고 나서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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