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이 나라에 전체주의 정권이 들어설 수 있도록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이 모든 계급과 민족들은 그의 앞에 있었다. 계급 구조를 가지지 않는 원자화된 대중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는 우선, 국가를 대변하는 최고기관으로서 여전히 특정한 역할을 담당함녀서 당 계급 조직의 절대통치를 막고 있던 소비에트의 잔존 권력을 청산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그는 볼셰비키 세포 조직-중앙위원회의 고위 공직자들은 바로 이 조직원에서 임명되었다-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에트 국민정부의 토대를 제일 먼저 해체시켰다. 1930년까지 과거의 자치단체 제도는 완전히 사라졌고, 확고하게 중앙 집권화된 당 관료제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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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가족의 생명이 동료시민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변덕에 달려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우연히 속해 있던 집단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이 변덕과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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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소비에트의 마을 평의회의 90퍼센트와 그 의장들의 75퍼센트는 당원이 아니었다. 나라의 집행위원들은 50퍼센트가 당, 그리고 50퍼센트가 비당원으로 구성되었다. 반면 중앙위원회 의원의 75퍼센트는 당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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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으로서 제거되어야 할 다음 계급은 노동자들이었다…1930년대 초반에 채택된 스타하노프 제도는 첫째로 잔인한 경쟁을 통해, 둘째로는 스타하노프 귀족의 일시적인 결속을 통해 노동자들 사이의 유대와 계급의식을 깨뜨렸다. 스타하노프 귀족과 보통 노동자의 사회적 거리는 물론 노동자와 경영자 사이의 거리보다 훨씬 예리하게 느껴졌다. 37-39
소비에트 사회는 실제적인 집단 제거에 반드시 선행되는 거듭된 숙청을 능숙하게 사용함으로써 대중의 원자화를 이루었다. 모든 사회 유대와 가족 유대를 파괴하기 위하여 숙청은 피고-단순히 지면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와 친척에 이르기까지-와 그의 모든 일상적 관계에 똑같은 운명이 닥칠 것이라고 위협하는 방식으로 행해졌다. - 42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2>,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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