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확실히 러시아형 전체주의의 특징이다. 소비에트 연방에서 이루어진 외국 기술자에 대한 초기 재판에서 공산주의적 동조가 이미 자기 고발의 논거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흥미롭다. “당국자들은 내가 결코 한 적이 없는 사보타주 활동을 했다고 시인하라고 내내 고집했다. 나는 거부했다. 사람들은 내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소비에트 정부에 호의적이라면, 그것을 행동으로 증명하시오. 정부는 당신의 자백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행동에 대한 이론적 정당화를 트로츠키가 제시했다. “우리는 오직 당과 함께, 그리고 당에 의해서만 정당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역사는 졍당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어떤 구체적 개별 상황에서 옳은 것인지 아니면 틀린 것인지가 문제 되면 나의 당이 결정한다고 말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훨씬 더 정당하다”
..
나치 친위대의 교육본부가 팸필릿 형태로 발행한 광범한 문헌을 보면 ‘이상주의’라는 낱말을 신중하게 회피했다는 사실이 매우 명백해진다. 나치 친위대 대원들에게 요구된 것은 이상주의가 아니라 “모든 이데올로기 문제에서의 분명한 논리적 일관성과 가차 없는 정치 투쟁 추구였다” - 19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2>, 한길사
이런 저런 이유와 몇 가지 사례를 들면서
일본인이 조선인에 비해, 독일인이 유대인에 비해 우월하다고 하면
뭔가 그럴싸하고 정말 그런 것도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와 몇 가지 사례를 들면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흑인이 백인에 비해 열등하다고 하면
뭔가 그럴싸하고 정말 그런 것도 같습니다
그렇게 설명하고 해석하고 이해하면
모든 것이 명백해지고 뚜렷한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정말 그렇게 진행될 것도 같구요
한번 믿기 시작하면 자신의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정당화되어야 하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스스로 논리를 만들기도 하지요
정당해서 정당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지 않은 것을 정당한것마냥 만드는
생각의 기술이고 말의 수법이지요
정말로 인간이나 세상이 그렇게 존재해서 일관성이 있는 게 아니라
일관된 것처럼 보이도록 인간과 세상의 한 측면만을 강조하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하고 있는 것을 없다고 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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