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건설없는 파괴란 무모하지 않은가”하는 질문에 대해서 “무엇을 건설이라 하고 또 무엇을 파괴라하는가…삿된 것을 깨부수는 것破私은 곧 바른 것을 드러내는 것顯正이니, 삿된 것을 깨부수는 것과 바른 것을 드러내는 것은 언제나 둘이 아니며 한 덩어리로서 사물의 안과 밖이니, 간악한 자들을 토별하는 것과 유신이 어찌 다른 것이겠는가”라고 하여…-101
전반적으로 황도파 계통의 움직임은, 현실의 행동으로 발휘된 부분을 보게 되면 병력을 동원하여 폭동을 일으키듯이 대단히 급진적이지만, 그 내실의 이데올로기는 천황절대주의-명령을 받들어 힘써 행하는 주의로서 다분히 관념적입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폭동을 일으키기까지는 계획적이지만 그 후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실은 이런 천황절대주의가 근저에 있어서…
…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든 군주 측근의 간신들을 제거해-천황을 뒤덮고 있는 검은 구름을 걷어치우게 되면 그 후에는 자연히 태양이 빛나게 된다는 식의 신화적인 낙관주의로 됩니다. - 115
이런 전근대성은 우익단체만이 아니라 그와 결탁하여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혁신장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들의 모든 근거지는 거의 대부분 언제나 기생집이나 요리집이었습니다.
그들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비분강개할 때 그들의 가슴 속에는 “취하면 누워서 베개로 삼는 미인의 무릎, 깨어나면 손 안에 쥐게 되는 천하의 대권”이라 노래했던 바쿠후 말기 지사志士들의 영상이 남몰래 자리잡고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 125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2007
인간과 현실에 대한 이해도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도 없이
그동안 가져왔던 환상이나 신화에 대한 낭만적인 느낌을 가지고도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을 죽일 수 있게 되는.
자신이 꿈꾸는 천국 또는 이상향理想鄕을 향해 무조건 나아갈 뿐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로 취급.
설사 자신이 죽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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