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구내셔널리즘의 가장 눈부신 역할은 앞에서 말했듯이 모든 사회적 대립을 은폐 혹은 억압하고, 대중의 자주적 조직의 성장을 멈추게 하며, 그 불만을 일정한 국내외의 속죄양에 대한 증오로 전환시키는 데 있었다.
만약 앞으로 국민의 애국심이 다시 그런 바깥으로부터의 정치목적을 위해 동원된다면, 그것은 국민적 독립이라는 무릇 모든 내셔널리즘에서의 지상 명제를 포기하고, 반혁명과의 결합이라는 과거의 가장 추악한 유산만을 계승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215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2007
똑같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한다 해도
일본의 지배에 저항하며 3.1운동에 참여한 조선인들의 모습과
지배 체제나 억압적인 사회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 같은 곳에서 몰려다니는 것은 다르겠지요.
깃발이나 상징이 같다고 해도 그 속에 담겨 있는 정신이나 의미는 다른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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