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전쟁 직후의 사회적. 경제적 혼란 속에서 이르는 곳마다 ‘한 밑천 잡으려는 사람이나 불법상인 집단이 생겨나고, 또 지방에는 무슨무슨 패거리組, 무슨무슨 일가 등의 반폭력단체가 광범하게 배출 혹은 부활되어, 그들이 신쥬쿠의 오즈구미나 신바시의 마쯔다구미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적으로 경찰 기능을 대행하는 그런 현상을 드러냈다는 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은데, 그런 집단에는 많은 제대군인들이 흡수되어갔다. 그런 이른바 ‘반사회집단’은 대체적으로 오야분(우두머리)-코분(부하)의 충성관계와 군대와 비슷한 조직적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만큼 중심적인 상징의 붕괴로 생겨난 대중의 심리적 공백을 메우는 데 아주 적합하며, 그 계층적 질서와 집단적 통제에 복종함으로써 사회적 혼란으로부터 오는 고립감과 무력감을 치유할 수 있었다. - 212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2007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되고, 어이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누간가가 그런 일에 참여하고 환호하고 순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조폭이나 조폭과 같은 군인들이나
이상한 종교나 폭력적인 정치 등.
계층적 질서나 집단적 통제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낯설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주 익숙한 것이고 늘 그래왔던 것이며
오히려 그렇게 관계를 맺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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