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확 뒤집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입에서 하고 싶은 말을 마구 쏟아져 나오려는 걸 꾸욱 참았습니다.
괜히 하고 싶은 말을 했다가 일이 커지면 더 피곤할 것 같아서요
이리저리 말이 오가면 그리 좋지 않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따라 나도 그리 될 것 같아서요
순돌이를 데리고 산책을 했습니다.
기분이 적당히 좋지 않으면 음악을 들으며 풀기도 하는데
기분이 많이 좋지 않으면 음악도 잘 안 들려요.
그저 그 생각에 빠져 욕을 하기도 하고 씨발 대기도 하지요
라디오를 그냥 틀어 놓고 있는데 마침 제 마음을 안정시키는 음악이 나왔습니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입니다.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이야 당연히 좋고
이렇게 현악기로 연주하니 또 좋습니다.
한참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다보니 기분이 조금 나아지더라구요.
참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참은 것이 잘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 상태에 빨려 들지 않기를 잘한 것 같아요
맞서 싸울 것도 아니고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도 아니라면
그저 내 마음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적당히 피하고 내 삶 속으로 돌아오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 ^^
'예술 > 예술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천시립합창단, 멘델스존, <사도 바울>을 듣고 (0) | 2023.05.28 |
---|---|
아름다움과 살고 싶다는 욕망 (0) | 2023.05.24 |
구자범, <베토벤-교향곡 9번> 연주를 듣고 (0) | 2023.05.11 |
“자유, 삶의 참 빛이여!”…베토벤 교향곡 ‘합창’ 우리말로 듣기까지 (0) | 2023.05.09 |
채은이를 위한 연주 (0) | 2023.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