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과 함께

바흐와 현의 위로

순돌이 아빠^.^ 2023. 5. 17. 07:26

https://youtu.be/QGd81cE5yLU

Stuttgart Chamber Orchestra - Bach; Goldberg Variations

속이 확 뒤집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입에서 하고 싶은 말을 마구 쏟아져 나오려는 걸 꾸욱 참았습니다.

괜히 하고 싶은 말을 했다가 일이 커지면 더 피곤할 것 같아서요

이리저리 말이 오가면 그리 좋지 않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따라 나도 그리 될 것 같아서요

다른 사람이 다가오자 경계하는 순돌이

순돌이를 데리고 산책을 했습니다.

기분이 적당히 좋지 않으면 음악을 들으며 풀기도 하는데

기분이 많이 좋지 않으면 음악도 잘 안 들려요.

그저 그 생각에 빠져 욕을 하기도 하고 씨발 대기도 하지요

 

라디오를 그냥 틀어 놓고 있는데 마침 제 마음을 안정시키는 음악이 나왔습니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입니다.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이야 당연히 좋고

이렇게 현악기로 연주하니 또 좋습니다.

한참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다보니 기분이 조금 나아지더라구요.

 

참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참은 것이 잘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 상태에 빨려 들지 않기를 잘한 것 같아요

 

맞서 싸울 것도 아니고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도 아니라면

그저 내 마음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적당히 피하고 내 삶 속으로 돌아오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