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시몬은 이른바 “기독교도”들이 자신을 포함한 지상의 백성들을 온당치 않게 대하는 모습도 보았다. 학교에서는 고해 신부가 시몬의 고백을 누설했다. 열여섯 살 때 생 쉴피스 성당 옆 종교 서점에서 점원에게 어떤 책을 찾아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점원은 시몬에게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면서 서점 뒤편으로 갔다. 시몬이 바로 옆까지 다가갔더니 그는 책 대신 자신의 발기한 성기를 보여주었다. 시몬은 바로 도망쳤지만 “참 별난 일이 예고도 없이 일어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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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보부아르가 가톨릭에 반발한 이유는 어렵잖게 알 수 있다. 가톨릭의 가치관은 지나치게 불공평한 이중 잣대를 들이민다. 방탕한 남편이 아내는 성녀 같기를 바라고 자기 희생의 이상은 여성의 고통을 거룩하게 받들었다. - 101
보부아르의 ‘생애’와 ‘저작’이 곧잘 그렇듯 그녀는 삶이 제공하는 문제들을 연구 작업을 통해 답하려 했다. - 102
보부아르의 질문은 이것이었다. “내가 여성이라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 284
라이트는 보부아르가 인종 분리를 제대로 바라보게끔 도와주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일하고, 먹고, 사랑하고, 걷고, 춤추고, 기도하면서 자신이 흑인임을 잊을 수는 없다. 그는 백인 세계 전체의 모든 순간에 ‘검다’라는 단어의 의미가 나온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 303
- 케이트 커크패트릭,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교양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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