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주위의 당과 단백질이 변하면 유전자 발현 패턴도 변한다. 비교적 새로운 분야인 이 후생유전학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이 유전자의 억제와 증폭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사랑받고 자란(어미가 자주 혀로 핥아주고 털을 골라주는 것을 뜻한다) 새끼 쥐에게서는 dna에 달라붙는 분자들의 패턴이 영구적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불안감을 줄이고, 이 쥐들이 자란 뒤 자신의 새끼를 평생 더 사랑하게 만드는 듯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은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스며들어 유전자 발현 단계에까지 이르고, 거기에 아주 오랫동안 각인될 수 있다. - 310
- 데이비드 이글먼,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RHK,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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