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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두려워서 즐겁고 행복한 상상 속으로 빠지는

순돌이 아빠^.^ 2023. 8. 31. 09:06

파란 언덕 너머
상상 속에서
보이는새하얀 개와 놀고 있어요
잔디밭을 맨발로 뛰어다녀요.

산책을 나가서 보이가 소리쳐요.
하얀 개도 즐겁게 짖어요.
즐겁게 즐겁게.
하하 호호.
하하 호호.

- 그로 달레, <앵그리 맨>, 내인생의책

bbc

한편에선 아빠가 엄마를 때리고 난동을 부리고 있고

한편에선 아이가 즐겁고 행복한 상상 속으로 빠져들어요

<앵그리맨>에서 참 마음 아픈 부분이에요.

 

그렇게라도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거고

그렇게라도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거겠지요.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읽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집에 책이란 게 잘 없었으니까

그나마 있는 책을 읽고 또 읽거나

어쩌다 신문이란 게 손에 들어오면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동아일보

그때는 지금과 달라서 신문에 한자가 아주 많았어요

가로쓰기가 아니라 세로쓰기였구요.

내용을 이해하거나 못하거나를 떠나서 

그냥 읽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읽었던 것 같아요.

 

모르는 글자가 많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중얼중얼 따라 읽었던 거지요.

응답하라 1988

그리고 음악을 좋아했어요.

cd도 인터넷도 없을 때였으니

가요톱텐이나 전국노래자랑을 열심히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날부터 라디오를 많이 들었어요.

이리저리 주파수를 옮겨가며.

노래를 듣고 따라부르는 게 참 좋더라구요

 

지금도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게 참 좋아요.

제가 직접 연주를 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다른 생각이 안 들고 오직 거기에만 집중해서 듣을 때가 많아요.

그 순간이 그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