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즐거움도 기쁨도 여유도 잃어버린 정치인/지배자

순돌이 아빠^.^ 2023. 10. 28. 21:14

히틀러의 온 존재가 전쟁을 치르느라 소진된 것은 사실이었다. 전쟁 전의 느긋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지엽적인 일을 못 견뎌하고 일상적 화제와는 거리가 두고, 웅장한 건축 사업에 몰두하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젊었을 때처럼 한껏 게으름을 피면서 시간을 느긋하게 쓰던 모습도 사라지고, 히틀러는 이제 빽빽한 일과표에 쫓겨서 늘 군사 전술의 세부에 신경을 썼지, 매일매일이 똑같은 판에 박힌 생활에서 전쟁 수행과 무관한 활동을 할 짬은 통 남겨 두지를 않았다. 밤에는 잠을 잘 못 잤고, 아침에는 늦게 일어났고, 낮과 초저녁에는 군 지도자들과 극도로 긴장해서 회의를 했다.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는데 그나마도 방에서 혼자 먹었다. 셰퍼드 블론디를 데리고 잠깐 산책하는 것 말고는 운동도 하지 않았다. 똑같은 환경에 똑같은 보좌진이었다. 

매일같이 그렇게 사니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었고 차분하게 합리적으로 깊이 있는 성찰을 하기도 어려웠다. 
히틀러를 만나 사람들은 전쟁을 치르는 동안 히틀러가 많이 늙었다고 하나같이 지적했다…이제는 머리카락이 급속히 셌고 눈은 충혈되었으며 구부정하게 걸었다. - 750

- 이언 커쇼, <히틀러 2>, 교양인

1945년, 자살하기 며칠 전의 히틀러. the guardian

세상 누구보다 강한 권력을 지녔지만

정작 개인 생활의 측면에서보면

기쁨도 행복도 즐거움이나 여유로움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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