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근본적인 잔인함을 옆에서 완화할 인물은 없었다. 수백만의 우상이었던 사람이(자기 말로는) 에바 브라운과 애견 블론디 말고는 말벗이 없었다.
…
전쟁과 거기에 히틀러가 쏟아 부은 증오는 히틀러를 점점 갉아먹었다. 저녁 음악회는 스탈린그라드 이후로는 중단되었다. 히틀러는 장군들과 대화를 나누기가 싫어서 이제는 왠만하면 혼자서 먹었다…히틀러는 괴벨스에게 전쟁이 끝나서 전처럼 극장과 영화관에 가서 사람들 속에 섞여 인생을 즐기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692
자신이 물꼬를 튼 전쟁이 ‘본국에 들어닥치니까’ 이제는 몰라보게 늙고 몸도 갈수록 야위고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이던 독재자는 점점 국민한테서 거리를 두었다. 더는 내세울 승전보도 없고 상실과 고통만 쌓여가는 현실에 책임을 져야 해서 국민 앞에 설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 693
히틀러는 국민과 동떨어져서 국민 정서를 읽지 못했다. 히틀러는 오로지 보복만 생각했지만 독일 국민이 압도적으로 바란 것은 하늘에서 오는 공포로부터 제대로 지켜 달라는 것이었고 무엇보다도 가정과 목숨을 앗아 가는 전쟁을 끝내 달라는 것이었다. - 732
- 이언 커쇼, <히틀러 2>,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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