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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J.C. 영 - 포스트식민주의 또는 트리컨티넨탈리즘

순돌이 아빠^.^ 2009. 12. 5. 20:37

포스트식민주의 또는 트리컨티넨탈리즘 / 로버트 J. C. 영/ 박종철출판사

 


본문만 75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하지만 반제국주의/반식민 운동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어떤 논쟁들이 있었는지를 찾는 분들이 보시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책입니다.


포스트식민주의는 자유 투쟁의 역사를 완고한 ‘제3세계 민족주의’로 축소하는 것을 거부한다. 사회주의에 의해 매개되지 않는 민족주의의 해방 서사는 억압의 종식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억압을 가져왔다. - 119쪽


반 식민운동 과정에서 벌어진 논란 가운데 하는 민족해방운동과 사회주의운동, 민족해방운동과 여성주의운동 등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사회운동 가운데서도 ‘민족’과 ‘민족해방’을 주요한 담론으로 내세우는 쪽도 있고, ‘민족=>민족주의=>보수주의’라는 등식을 내세우며 ’민족‘이라는 말만 나와도 바르르 떠는 쪽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민족이 최고의 가치가 될 수는 없지만 민족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것이구요.


1921 년, 문맹이었던 케냐 민족주의자들은 가비의 신문 [니그로 세상]의 독자 주위에 모여들어 누군가가 기사를 읽어 주는 것을 두세 번씩 듣곤 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숲을 가로지르고 있는 여러 갈래의 길로 달려가 노예 의식에서 벗어나게 해 줄 교의를 갈망하고 있던 아프리카인들에게 자기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 모두를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 385쪽


황 무지만 가득하다고 생각되는 아프리카에 ‘진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했을까요? 유럽과 유럽의 운동만이 우리의 대안이고 이상일까요? 누군가가 세계를 죄다 알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세계를 죄다 알 수는 없지만 유럽과 미국만이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좀 더 깊이 아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요. 특히 제국주의로부터 억압받는 민중들이 해방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