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책과영화

치누아 아체베 - 제3세계 문학과 식민주의 비평

순돌이 아빠^.^ 2009. 12. 5. 20:39


제3세계 문학과 식민주의 비평 / 치누아 아체베 / 인간사랑
 
예술은 한번 창조되면 개인성에서 공공의 영역으로 그 주권이 넘어간다. 이보인에게는 이켕가와 같은 신령한 개인 소유물을 제외하곤 사적 소유물이 없다. 사적 소유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보인의 예술의지에 반하는 것이다. - 113쪽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식민주의자들이 망가뜨려 놓은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아마 공동체 정신, 공유의 문화일 겝니다. 식민주의라는 것은 전쟁을 통한 영토의 정복만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과 문화와 생활을 변화시킵니다. 자본주의라는 역사적 독극물이 물질세계뿐만 아닐 정신세계에도 퍼진 거지요. 그리고 그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열등한 것, 위험한 것, 더러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아프리카인에 대해 글을 쓰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리 아프리카인 등장인물에겐 일말의 존엄성도 부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인은 항상 야만인 아니면 시종, 그것도 아니면 철저한 타락 직전의 인간형으로만 등장할 뿐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인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 151쪽
 
물론 아프리카에도 살인자가 있고, 지식이 적은 사람이 있겠지요. 그런데 그건 프랑스나 미국도 마찬가입니다. 하다못해 나이지리아가 프랑스처럼 알제리를 식민 지배했다거나 미국처럼 필리핀을 식민지배 했다는 얘기는 없잖아요.
 
다른 예로, 아프리카에 대해서 또는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문학이나 철학보다는 동물과 자연과 전쟁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더 맞는 걸까요? 유럽인이 문학에 대해서 얘기하면 당연한 거고 아프리카 사람이 문학에 대해서 얘기하면 ‘우와~’해야 하는 걸까요? 과연 그런지 아닌지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은 이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